1028 나에게 이 10월은 왜 이렇게 힘들까? 홍천에서 청운면으로 가는 6번 국도의 많은 낙엽들이 이렇게 하잖아 보이고 나와는 상관없어 멍하니 10여km를 지났나 봅니다. 죄송스럽고 또 죄송스럽니다. 어렵고 힘든 때 모든 것 마다않고 이렇게 건강하게 키워 주셨는데 저는 오늘 아무것도 한 것이 없습니다. 두눈을 마주 칠 수 없었고 내내 어머니의 작은 눈과 마주치면 너무나 감정적으로 변해져 가는 너무나 죄송스러운 저를 보았습니다. 잠깐 면사무소에 들려서 가족관계증명원을 떼고 주민등록등본을 떼는데 종이에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뭘 하며 살아왔는지 한장의 졸업증명서와 아이들을 남 부럽지 않게 키워야 한다는 그 사명감만으로 지내왔는데 어머니 앞에서 그 사명감이 오늘 너무 초라하고 너무나 공허해서 견디기 힘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