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오늘 제가 파마를 했답니다. 엄마가 "참으로 머리 잘 깎았다."라고 했음직하기도 하고 아니면 "머리가 그게 뭐냐?"라고 둘 중에 하나는 이야기하셨을 텐데 요즘 너무 어깨힘이 빠지고 뭘 해도 즐겁지 않고 가끔은 그래도 같은 하늘 아래 계셨을 거라고 상상했을 때는 그래도 음 다음 주에 어머니 뵈러 가면 또 충전이 되고 어깨에 힘도 들어갔는데 지금은 그냥 허허로움만이 이도 저도 아니게 남아 있습니다. 실감이 잘 안 나고 감각도 더디고 몸도 마음도 무거이 느껴지기만 합니다. 어깨가 빠졌던 기억이 있는데 어깨가 빠지는 것이 썰물이 바닥이 조금씩 조금씩 드러나 메말라 가는 느낌이 듭니다. 소금기 많고 말라가는 느낌 쩍쩍 갈라지는 느낌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하기 싫은 느낌입니다. 누구한테 이야기 할 수도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