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환상이 실제보다 강할 때가 있지? 환상이 실제보다 강할 때는 나에게 음주를 했거나 졸려 꿈속을 헤매거나 아니면 자다가 일어났을 때 일 것이다. 실제로 환상을 쫓다 보면 환상에 갇혀서 오히려 실제를 보기 어려울 때가 있게 된다. 실제는 환상보다는 훨씬 더 힘들고 가혹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 가혹함을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가끔 환상을 쫓거나 또는 일부러 현실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으려 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영화를 볼 수도 있고 책을 읽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체험이라는 영역 말이다.
우리는 너무 약한 존재이니 말이다. 그 현실의 나약함을 잊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나를 치유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들을 쓸어 담지만 그 근본적인 부채의식과 공허함은 좀처럼 치유되지 않으니 말이다. 종교에 귀의해 보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알코올 보다 더 힘들고 지속적으로 현실인식에 대한 방어기제를 지속적으로 만들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이 나보다 강해지기는 너무 힘들고 어려운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란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으려 하지만 그 공허함이란 사실 근본적으로 채워질 수 없거나 또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애써 우리가 가지고 싶어 하는 강함이란? 애초에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부분일 수도 있는 것이다. 태초에 욕망이란 부분으로 인간이 채울 수 없었던 영역들 말이다. 그 영역 들을 그 자리를 끊임없이 스스로 그 의미를 찾아 나가는 과정으로 보인다. 그 목적은 애초에 우리가 내 분신이 됐다고 생각하고 똑같이 하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닮아나가는 과정은 그 어느 쪽이 스승인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인류의 스승인 공자와 예수가 사실은 스승으로 보이지만 그들 또한 가르치면서 많은 부분들을 배워 나갔을 것이고 그 fellow를 보면서 오히려 위한 받고 더 많은 깨달음을 얻지 않았을까 라는 의구심도 든다. 결국 세상에 스승과 제자는 사실 어느 한 영역의 존재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시소처럼 한쪽이 올라가려면 다른 한쪽이 내려가는 부분이 필연적으로 생긴다는 것이다. 밝음과 어둠 또한 , 스승과 제자 또한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 양립할 수 없는 하나의 존재라는 것이다. 우리가 지능적으로 멍청한 자와 현자를 구분 짓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계속 우둔할 수 없고 계속 현자일 수 만도 없는 것이다. 현자가 있어야 우매한 자가 성립하며 우매함이 있어야 영리함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상상력이란 끝이 없어 보인다. 시작도 끝도 없이 우리가 이야기할 수 없는 끊임없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어제와 오늘도 내일은 말할 것도 없이, 어둠과 밝음도, 아이와 어른도, 생과사도 다만 이 세상에서 내가 사라진다는 어제, 오늘, 내가 경험할 내일이 없어지고 0이 된다는 것이다. 내가 현세에서 없어지고 나를 가능하게 해 준 그분들이 어제 사라졌을 때 내가 느꼈던 그 공포와 허의 상태로 나 또한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 부재를 인식할 수 없지만 그 부재 또한 필연적이라는 사실 때문에 내가 오늘 멍한 상태에 남게 된다는 것이다. 나의 삶은 어디로 간다는 것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살아가는 아버지로서의 역할이 내가 살았던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아버지가 살아갔던 그 당시와 다른 시간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어른과 아이의 시간은 다르게 흐르니까? "라는 근본적인 시간의 인식이라는 차원에서 내가 느끼는 내일과 오늘의 나의 물리적인 속성은 내가 극복해야 할 하나의 인식의 매듭이라는 것이다. 내가 느끼는 존재와 내가 할여받은 나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이 지루한 숨바꼭질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 지루한 숨바꼭질을 우리는 어떤 부담도 없이 매일매일을 고민하기 때문이다. 사실 어떤 고민을 매일매일 하는지도 모르는 채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저 어제와 다르게 오늘을 살기도 하지만 오늘을 살아가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 쉽지 않은 일들을 우리는 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 일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아나가겠지만 어떤 목적의식을 발견하기 쉽지 않지만 우리는 어떤 생존에 대한 본능으로 하루를 살아나가 겠지만 말이다. 어떤 본능적인 끊임없이 오르낙 내리락 하는 에스컬레이터 위에 올라타고 내리고 수많은 등산과 하산을 반복하는 그 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