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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김치

by 링마이벨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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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머니는 김치를 꽤나 많이 담그셨었다. 김치를 담그는 날은 누나들이 다 내려와 산더미같은 배추더미를 잘라서 씻고 절이고 손끝이 시린날에 큰 함지박에 물을 담가서 배추를 씻어서 쌓아 절여놓은 후 배추속을 만들어 머무린 속을 배추 사이사이에 넣는 이 작업은 사실 어마어마한 시간과 노동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우리가 소위 김장이라 말하는 것 이건 아무래도 너무나 힘든 일상이다. 허리와 어깨가 빠질것 같고 목이 뻐근해 다음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몸 상태를 만들어 놓는다. 작년부터 우리도 김치를 사먹기 시작했다. 시장에서 익숙한 브랜드로 전화를 넣으면 바로 그 다음날 아침 배달 되기 때문에 너무나 편하고 맛있고 위생까지도 훌륭해 보인다. 어느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시간과 정성 불편함 위생 어느 것 하나 거추장 스런 부분이 없는데 그 거추장 스런 부분으로 허전할꺼라고 생각안 해봤는데 너무나 허전하다. 그 허전함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먾은 것들이 편하고 나의 시간도 많아 졌는데 아마도 기계문명이 가져다 주는 그 허전함은 아마 그 편안함보다도 뒷맛이 씁쓸해 지는 이유는 다르아닌 정과 따스함이 통째로 사라져 버리는 것 때문이다. 배려가 사라지고 그 불편함 속에 묻어나는 정서들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서글프고 아쉬움이다. 내 아버지가 가졌던 말못할 고민과 어색함들이 그 머뭇거림이 결국 하나의 낭비로써 인식돼고 소멸된다는 것이다. 사라지는 것들 소멸되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요 그 애잔함들이 없어진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눈 확실함과 예견 명확하고 모호한 것들에 대한 경멸로 인하여 이제는 data로 추앙받는 것들에 대해 그 모호한 덩어리는 가치로 인식되는 그 사상누각의 모래성말이다. 우리가 힘들지만 소중히 해야 할것들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우리의 공동체를 위해서라도 소중히 계승해야 할 것들이 분명히 삶에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힘들더라도 해야 했던 것, 불편하지만 해야 했던 것들이 하나 하나 우리의 삶의 대열에서 사라지고 있다. 가치란것에 의해서 다수의 동조로 인해서 삶의 가치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인간의 폐허는 인간 스스로에 의해서 인간이 만든 편의라는 본능으로 인간의 문명이 발달한 그 같은 이유로 스스로 파멸하게 될 것이다. 유한한 자원으로 인간의 욕심을 제 스스로 갉아먹을 수 밖에 없는 운명으로 태어난 것 말이다. 모든것을 제 스스로 무너트릴 수 밖에 없는 운명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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