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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이사

by 링마이벨 202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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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한다는 건 새로와 지는 기분 만큼이나 많이 씁쓸해지는 기분을 어쩔 수 없어 보인다. 우리가 대개 이사를 하는 이유는 잘살고 행복해 하고 싶어서이다. 매번 제주도를 갈때 또는 먼 여행을 가면서 옷가지와 많은 소지품들을 챙겨서 가방에 넣고 여행을 가면 돌아와서 한번도 신지 않은 양말과 속옷 옷가지 왜 떠날때 항상 많은 욕심을 가지고 가게 된다.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짐을 정리하다 보면 대부분 안쓴 소지품과 옷가지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다 세탁을 하게 된다. 한번도 안 입어 본 옷들을 돈은 탈탈 쓸어서 다 쓰고 오지만 한번도 안 쓴 물건들을 대하게 된다. 또는 진짜로 짐이 많은 이사를 할때 정말 사고 한번도 쓰지않은 듣보잡 물건들을 침대 밑에서 농장안에서 창고에서 발견하게 된다. 왜 우리는 쓰지도 않는 물건을 사고 먹지도 않은 음식을 냉장칸에 넣었다가 곰팡이가 피어서 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 왜 이렇게 집착하고 욕심이 많은 이유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깨지고 넘어지고 분실되고 우리가 이사를 할때 분실돼는 것들에 대해 작아진 청바지와 햇빛이 바랜 바람막이를 처음 구매했을 때 그 기분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동전부터 새로산 지갑 생일편지 집게 포스트잍 나는 유난히 버리기 어려워 하는 병이 있다. 옷 아이들 장난감 수많은 생일편지 선물 아이들이 만들었던 크고 작은 물건들이 모두 또한 찢어진 저지 청바지도 사실 무엇 하나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지만 이날만큼은 모든걸 대담하게 버리고 또 버린다. 못바리는 병 남기지 못하는 병은 먹는것에도 적용이 된다. 음식을 남기지 못하는 집착과 버리지 못하는 물건에 대한 집착 또한 신발을 꺽어 신지 못하는 여러 집착이 있다. 이놈의 집착이 많은 시간이 지나 습관이 돼고 소신이 돼고 피살이 돼고 손톱처럼 삶의 일부가 돼었다. 마지막에는 그 버리지 못함은 사람에게도 확장돼었고 내 오늘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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