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981

물을 얻으려면 잔을 낮추어야 한다.

아무리 보석 같은 찾잔이라도 차를 따르기 위해서는 주전자 위치보다 아래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궁신접수躬身接水 직역(直譯)하면 물을 얻으려면 잔(盞)을 낮춰야 한다는 뜻이다. 아무리 훌륭한 보석 잔(盞)이라 해도 찻잔이 주전자 보다 낮아야 물을 얻을 수 있다. 귀한 차잔이라 믿으면 믿을 수록 차잔을 아래 두어야 물을 따르기 좋다. 찻잔이 넘 높으면 물을 담을 수 없다. 반대로 이렇게 이야기 하니 뜻이 명료해진다.

Culture 2024.08.03

연인과 인연 사이...

카이사르와 브루투스의 어머니 세르빌리아가공공연한 애인관계였기 때문일 것이다. 집정관 카이사르는 이 사건을 고발하지 않고 묻어버렸다. 밀고자는 보상을 받는 대신 감옥에 갇혔다. 다만 밀고자에 대한 처벌은 공표했 다. 암살 계획이 누설되었다는 사실을 음모자들에게 암시하기 위해서 였다. 암살 음모는 결국 미수로 끝났고, 모의자들은 모두 무사했다. 그 렇다해도 어머니의 애인 덕택에 목숨을 건진 브루투스는 이런 사실을 알았을 때 어떤 생각을 품었을까?

Culture 2024.07.22

카탈리나 탄핵

"카탈리나여, 언제까지 시험할 작정인가, 우리의 인내를. 언제까지 모르는 척 시치미를 뗄 작정인가. 그대의 무모한 행위를. 다음에는 어떤 수법에 호소할 작정인가. 그대의 끝없는 야망을 위해서. 팔라티노 언덕의 야경꾼도, 로마 시내의 순찰도, 서민들의 공포도, 성실한 사람들의 한결같은 반대도. 원로원 회의마저 안전한 이곳(팔라티노 언덕)에서 열지 않으면 안되는 사정도. 이곳에 모인 원로원 의원들의 걱정스런 표정도, 그 어느것도 그대를 제정신으로 돌아오게 할 수는 없었단 말인가?  . 그대의 음모는 이제 명백히 밝혀졌다.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가. 카탈리나. 그대의 생각은 이제 누구나 다 알게 되었다는 것을. 어젯밤에 무엇을 했는가. 어디에 갔는가. 공모자 가운데 누구누구를 소집했는가. 거기서 무엇이 결정되었..

Culture 2024.07.21

이제는 여름이 와도

어머니 오늘 제가 파마를 했답니다. 엄마가 "참으로 머리 잘 깎았다."라고 했음직하기도 하고 아니면 "머리가 그게 뭐냐?"라고 둘 중에 하나는 이야기하셨을 텐데 요즘 너무 어깨힘이 빠지고 뭘 해도 즐겁지 않고 가끔은 그래도 같은 하늘 아래 계셨을 거라고 상상했을 때는 그래도 음 다음 주에 어머니 뵈러 가면 또 충전이 되고 어깨에 힘도 들어갔는데 지금은 그냥 허허로움만이 이도 저도 아니게 남아 있습니다. 실감이 잘 안 나고 감각도 더디고 몸도 마음도 무거이 느껴지기만 합니다. 어깨가 빠졌던 기억이 있는데 어깨가 빠지는 것이 썰물이 바닥이 조금씩 조금씩 드러나 메말라 가는 느낌이 듭니다. 소금기 많고 말라가는 느낌 쩍쩍 갈라지는 느낌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하기 싫은 느낌입니다. 누구한테 이야기 할 수도 없지..

Culture 2024.06.16

하늘이 무너질까 걱정했던 사람은 ...

하늘이 무너질까? 아마도 이 질문에 우리 속담에  "부모는 산에 묻고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라는 말이 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속도는 너무 빨라 무엇을 인지할라 치면 이미 세상이 지나쳐 다른 곳으로 넘어가는 듯싶다. 본질적인 것들은 비슷하겠지만 상대적으로 그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정신없게 살아가기 때문에 세상은 너무 빨라 보이고 가끔은 그 속도에 자신을 잃어버리기 일쑤다. 세탁조에서 돌아가는 빨래더미를 보면서 상하좌우로 흔들어 대는 세탁조의 변화를 빨대들은 넋이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때가 잘 빠질지 모르지만 진정 중요한 옷감이 상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자기의 색깔과 자기의 정신은 이 빠른 세상의 변화속도에서 어떤 의미와 중요성을 가져갈지 의심이 들기도 한다..

Culture 2024.06.16

애니 한편을 보고...

때로는 환상이 실제보다 강할 때가 있지?  환상이 실제보다 강할 때는 나에게 음주를 했거나 졸려 꿈속을 헤매거나 아니면 자다가 일어났을 때 일 것이다. 실제로 환상을 쫓다 보면 환상에 갇혀서 오히려 실제를 보기 어려울 때가 있게 된다. 실제는 환상보다는 훨씬 더 힘들고 가혹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 가혹함을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가끔 환상을 쫓거나 또는 일부러 현실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으려 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영화를 볼 수도 있고 책을 읽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체험이라는 영역 말이다. 우리는 너무 약한 존재이니 말이다. 그 현실의 나약함을 잊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나를 치유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들을 쓸어 담지만 그 근본적인 부채의식과 공허함은 좀처럼 치유되지 않으니 말이다. 종교..

Culture 2024.06.15

디어헌터의

3가지를 들라면 나는 이 장면을 셋으로 이야기 해본다. 결혼식 장면과 베트남 패망직전의 암암리 횡횡하던 그 으슥한 러시안룰렛 도박장앞에서 친구를 나서서 삶을 설득하는 장면 그 설득하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건 우정의 장면, 그리고 전후에 돌아와 다시 사슴사냥을 갔을때 사슴이 눈을 보았을때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는 장면이 생각이 난다. 삶의 즐거움과 슬픔 그 비애의 장면과 오히려 사냥에서 인간성을 회복하는 장면 나 나름대로 그리고 주제가 너무 강하다. 2024년 다시 영화를 보고 큰 감동에 빠져서 영화의 많은 부분들을 나름 생각해 본다. 마지막에 닉이죽고 난후 장례를 치르고 미국의 국가인지는 몰라도 참 머쓱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전쟁은 아마도 가장 나약하고 정이 많은 인간들을 휩쓸..

Culture 2024.05.15

킬러콘텐츠란?

'모든 사람이 원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대중에게 어필하도록 광고하라. 그러면 떼돈을 벌 것이다.' 이러한 전략이 하나의 상품을 통해 그 shop의 모든 제품이 이러한 전략의 덕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품 전략과 가장 유사한 것이 방송의 'killer contents'일듯 싶다. 킬러 콘텐츠는 좋은 '책제목'에 비유하고 싶다. 그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좋은 제목 아니면 그 식당을 들어갈 수 있는 최초에 마음을 열어주는 'bridge'역할을 하는 것 말이다. 저녁에 집에 들어갈때 멀리서 보이는 불빛에 커피를 한잔 하고 싶어지는 곳 만약 저 coffee house에 간판이 없다면 얼마나 무미건조해지나? 저 제목은 최초에 나를 끌어들이는 하나의 유인책에 불과하지만 그 커피 맛과 어우려져 하나의 구조상 ..

Culture 2024.05.08

제약광고 및 광고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66개 제약사들은 약 1조3240억원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했다. 2021년 1조1868억원 대비 11% 늘었다.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은 2.83%로 집계됐다.내가 90년대 후반 광고계로 들어왔을때 광고를 가장 많이 쓰는 업종은 다름아닌 제약광고주들이었다. 모든 드링크류 광고를 했고 힘든 경기전반에 피로는 항상 달고 다니는 이웃이었다.   동화약품, '125년 광고북' 출간

Culture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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