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사연들로 조금씩 조금씩 저녁의 숙취로 쌓여간다. 관철동 파고다공원 뒤 선술집들처럼 아제들이 무리로 돌아다닌다. 숙취만 남고 공허한 거리엔 사람들도 보이지 않고 아파트안에 강아지 짖는 소리가 도로로 흘러나온다. 아재들은 광화문으로 서울역으로 용산으로 가고 여흥이 있는 아재들은 다시ㅜ산으로 숨어 들어간다. 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간다.어제의 사연들이 쌓여서 오늘이 돼고 오늘이 쌓여 내가 되어간다. 그 누구도 들어본 적이 없어 보이지만 그 누구와도 오래도록 머물지 못한다. 오늘의 숙취가 내일이 되고 내일은 숙취가 오늘을 통제한다. 나도 저 전봇대에 기대 숙취처럼 살고 싶다. 배달은 넘 빠르고 숙취는 너무 오래간다. 그렇다면 저렇게 빨리 받지 않아도 될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