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16

어머니

시골에 가서 어머니라 잠을 자노라면 새벽녘에 어머니가 불을 켜지 않고 손전등을 켜고 화장실과 부엌과 방 안에서 물건을 찾으시느라 왔다 갔다 하신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 보기 싫어 짜증을 내면서 불을 켜고 일어날 시간이라 어머니라 새벽 4시에 어머니와 멍하니 새벽녘에 tv가 시작되지도 않은 화면조정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던 생각이 난다. 동지가 몇일 지났고 오늘은 새해 벽두이다. 나는 내 어머니의 그 그림자가 갑자기 보고 싶어 진다. 세상에 멍하니 재미도 없고 뭐도 감동 없이 사는 나를 보면서 세상에 너무 순응해진 나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엄니가 너무 보고 싶은 2025년 1월 1일 새벽 시간이다. 엄마라고 부를 사람이 없다. 어머니라고 부를 사람이 없는 것이다. 거실에서 아들이 자고 있는 난 노트북을 키..

Culture 2025.01.01

딸아이의 남자친구 선물

이런 올인원로션을 딸아이의 군대간 남친에게서 선물을 받을만한 나이가 돼었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나이가 들었구나!"라는 생각과 뭔가 개운치 않은 여러가지가 문뜩 떠오른다. 모지 이런 나이든 느낌 괜한 선물을 받으면서 마음의 부담과 더불어 갑자기 마리아나 해구로 침몰하는 느낌, 더무나 고마운 선물이지만 더무나 갑자기 쑥 들어온 느낌 이렇게 나이가 드나라는 속절없음등 여러가지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대관절 올인원 로션이 뭐라고 ... ㅠㅠㅠ 어머니가 몹시 보고 싶은 날이네! 어머니의 사진을 보고 어머니가 저리 늙으실 거라고 한번도 상상 해보지 못하고 어머니가 나를 알아보지 못했던 그 좌절감이 돋던 그 날이 생각난다. 하늘 같았던 나의 어머니 이 세상에 안 계시고 기억을 찾아가 어머니를 한번 만나 봅..

Culture 2024.12.21

어머니

겨울이 온다. 바람이 많이 차가워 졌고 아침기온이 떨어진다. 동지가 몇일 남지 않았고 어머니가 많이 보고싶어진다. 아침마다 어머니의 부재에 공간을 의식한다. 어머니는 누구나 그러하듯이 아침에 일어나시고 나는 맬 5시30분에 일어난다. 머릿속에 알람이 내장된 듯 하다. 시골집은 방이 3개지만 유난히 우풍도 심하고 샤시가 있는 것도 아니라 창문으로 벽으로 천정으로 들어오는 냉기가 장난이 아니다. 그러니, 겨울 아침은 실로 칼날위에 선 느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 했다. 그러니 가끔 고향에 내려가 어머니랑 잠을 자기라도 하면 새벽에 일어나 자식들 깰까봐 아침 tv를 좋아하시면서도 tv를 안틀고 조용히 계신다. "어머니 tv틀어놓고 보세요!" 하면 아니야 더 자라 하시며 새벽을 맞이하신다. 겨울 아침이 지금 ..

Culture 2024.12.05

어머니

아마도 그때 인것 같다. 나는 초등학교 때 축구부를 했는데 우리 동네는 아주 자그마한 면단위 소재지에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었다. 지금은 골프장과 스키장이 생겼지만 그때는 군부대가 많아서 담배소비가 많았는데 우리집은 담배와 지금으로 이해하면 CVS점에 막걸리를 취급했다. 양조장에서 차가 오면 말통으로 가져와서 항아리에 넣어주면 그 항아리를 1되 나무로만든 되박으로 1되 2되를 주전자에 넣어줘 판매를 했다. 지금으로 말하면 막걸리 유통업과 담배, 일반 잡화를 취급했다. 먹을 것들 과자, 음료, 식표품등 슈퍼마켓이라고 하여간 모든것을 취급했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참으로 억척스러운 삶을 살고 계셨다. 나는 맬 축구를 하고 오후에 4시에 국수와 라면을 섞은 국수라면을 학교에서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

Culture 2023.12.02

Hot

어릴적 다락을 열면 이 4개가 박스와 가정상비약처럼 항상 놓여져 있었다. 어머니의 작은 공간은 통증와 소화불량이 친구였고 삶의 활력이 숨겨져 있었다. 이제와 생각해 보니 삶의 애잔함이 묻어나는 물건들이었다. 시간이 흐르면 알 수 있다. 얼마나 슬프고 힘들고 나는 다락을 열때마다 이들과 조우하게 된다. 나는 혹 다락에 엄마가 먹을꺼를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끔은 박카스를 먹어보지만 노란 오줌으로 나오는게 너무나 신기했던 그때이다. 요즘처럼 어머니의 건강이 더욱 절실해 질 때 한번도 제주도를 모시고 다녀온 적이 없다는게 일본 한번 못 모시고 간게 너무나 죄송스럽게 느껴집니다. 다락방은 어머니의 눈물 흘리는 방이었고 소리없이 훌쩍이는 모습과 억지로 눈물을 참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일찍 아버지가 돌아..

카테고리 없음 2023.01.31

윤정희

삶이란 어떤 것인지 참 궁금하다. 난 오늘 너무 힘들어 하시는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와 치료를 받고 다시 병원에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떤 연예인은 1944년 태어나 은막의 훌륭한 배우로서 살다가 유명한 음악가의 아내로 살다가 먼 이국의 프랑스에서 살다가 이 세상과 이별을 했다고 한다. 나의 어머니는 1929년생이신데 막내로 나를 얻으셨다. 세상 힘든 것 모진 풍파와 고단한 삶을 사시고 노년에 이제는 여기 저기가 아프시고 많은 통증이 있으시고 기억은 가물가물 하시는 것같다. 나의 어머니도 가꾸면 참 이쁘신데 몸 가꾸는 것은 못하시고 삶에 너무 지쳐 있으신다. 호강을 시켜드린 적도 오늘도 저렴한 삶으로 모시고 왔다. 나는 한번도 어머니를 호의호식 시켜드린 적이 없는 그저 그런 삶을 살고 있다...

사람 사람들 2023.01.31

어머니

나는 예전엔 어머니를 열번 부르면 눈물이 났다. 최근엔 3번만 부르면 이제는 ... 나이탓일까? 어머니가 자꾸 세상에서 사라질 것 같은 공포감이 엄습한다. 어머니 건강하셔야 합니다. 어머니 항상 죄송합니다. 말로만 생각으로만 의식으로만 진짜 말로만 말로만 말로만 어머니가 한 말씀을 집으로 돌아오며 곱씹으면 옵니다. 뭐가 그렇게 바빠서 빨리 갈려고 하니?

Culture 2023.01.23

mbc 송년특집 '나의 살던 고향은'...

12월 24일 북한 프로그램을 생생히 볼수 있다는 것이 넘 새롭다. 북한에 고향을 두고온 남한 사람들의 삶 그 이면에 감춰진 고향이라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다 다. 북어를 말려서 생계를 잇는 사람들의 이야기 평생 노동과 삶으로 지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뇌경색과 뇌출혈의 아들을 둔 아들이 아버지를 낯설어 하는 아들과 아버지의 이야기 원양어선을 타는 할아버지, 아들의 이야기, 또 그 아들의 이야기 3대를 이어본다. 사이가 서로 안좋아도 그냥 산다는 이야기 오랫동안 살지만 타향으로 느끼는 탸향살이라 생각하는 사람 평생 타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원산으로 간다. mbc가 또 한건 했다. 원산 앞바다에서 판매하는 여러가지 생선과 시장 사람들 북한의 사람들 이야기 그 얼굴들 우리의 문화..

Culture 2022.12.24

아버지

이 이름이 썩 나에게는 친숙하지 않다. 일찌기 아버지를 여의고 아버지의 부재를 일상으로 평생 자라왔기 때문이다. 내 기억으로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웃방에서 기침을 많이 하셨고 항상 누워 계셨던 것 같다. 이부자리와 함께 했고 항상 내이름을 부르며 엄마한테 아버지가 원하는 바를 일상적 심부름이 주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다 보니 아버지의 부재는 사실 청소년기를 지나치면서 어머니의 자리만으로 빈자리 없이 자라왔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들과의 관계를 설정하면서 삶을 공유해야할 때는 그러한 아버지의 부재와 아버지의 역할을 보아오지 못했던 나로서는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아이들이 또한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 일때는 덜하지만 대학을 가고 아이들이 이제는 자기의 의견을 ..

Culture 2022.11.08

1028

1028 나에게 이 10월은 왜 이렇게 힘들까? 홍천에서 청운면으로 가는 6번 국도의 많은 낙엽들이 이렇게 하잖아 보이고 나와는 상관없어 멍하니 10여km를 지났나 봅니다. 죄송스럽고 또 죄송스럽니다. 어렵고 힘든 때 모든 것 마다않고 이렇게 건강하게 키워 주셨는데 저는 오늘 아무것도 한 것이 없습니다. 두눈을 마주 칠 수 없었고 내내 어머니의 작은 눈과 마주치면 너무나 감정적으로 변해져 가는 너무나 죄송스러운 저를 보았습니다. 잠깐 면사무소에 들려서 가족관계증명원을 떼고 주민등록등본을 떼는데 종이에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뭘 하며 살아왔는지 한장의 졸업증명서와 아이들을 남 부럽지 않게 키워야 한다는 그 사명감만으로 지내왔는데 어머니 앞에서 그 사명감이 오늘 너무 초라하고 너무나 공허해서 견디기 힘든..

Culture 20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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