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16

나이

나이 든다는 것 앰뷸런스 소리에 여러 가지 상상을 한다는 것 불안감이 비 온 후 운동장에 물 고이듯 여러 개 고여있다는 것 멍한 기억이 반복돼 새벽녘 화장실에 가듯 횟수가 점점 더 많아지는 것 이제는 살아온 날보다 살날이 적어 뭔가 촛불에 파라핀을 태우며 작아지는 느낌이 드는 것 사랑한 사람들보다 같이 오래 같이 갈 사람을 추스려 더욱더 적어지는 것 아들로 나이가 많이 들면서 더욱더 말라가는 어머니를 본다는 것 자녀의 성장과 더불어 자녀의 내 앞날 보다 이제는 자식의 앞날을 더 걱정하는 것 하나 둘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넷 세던 나이를 어느 날 세지 않고 나이를 줄여 말한다는 것 어머니를 존경하고 아버지를 찾게 돼는 것 세끼 밥을 먹으면서 그 어려운 때를 걸어오신 나의 어머니를 일제 강정기 625 보..

Culture 2022.10.04

태풍 힌남노

나는 이 태풍이 자꾸 한남동으로 읽힌다. 남의 지명이지만 별로 정이 잘 안간다. 누구 때문이지는 알 수 없지만 태풍이 올때 항상 자연이 얼마나 위협적이고 한순간에 모든 걸 집어 삼킬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노아의 방주로 인간이 재난을 피한다는 건 바람 부는 바닷가를 방파제를 넘어오는 바다를 본다면 그것마저도 불가능한 것이 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아마도 태풍은 어떤 신의 파발이라는 생각이 난다. 자꾸 자연을 훼손하고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면 우린 이런 수단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고 말이다. 자연은 바다, 하늘, 땅 이라는 3가지 요소로 이루어졌는데 3가지중 어느 하나가 훼손될때는 자연의 제기능을 발휘할 수 없고 기후로 재앙을 가져 오는 것이다. 태풍치고는 이름도 참 촌스럽다고 생각..

Culture 2022.09.05

외할머니 외삼촌

나의 어머니의 어머니 우리 외할머니 내가 어려서 우리집은 시골집이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이유로 우리는 외삼촌이 옆에 살고 계셨고 외삼촌은 또한 어머니를 모시고 있었다. 어찌보면 삼대가 어머니, 외할머니, 외삼촌이 나란히 같이 살고 있었다. 외삼촌의 집은 민둥산 밑이라 갖가지 과일 자두, 포도, 복숭아, 살구나무가 있었고 커다란 밤나무도 같이 있었다. 외할머니 댁은 외삼촌과 외사촌 형이 2, 누나가 1 동갑네기 1명이 살고 있었고 우리집은 2남 4녀의 다복한 집이었다. 외삼촌은 동네의 험한일을 처리하는 해결사 였고 묵묵하던 성격으로 거의 술을 달고 계셨다. 자그마한 언덕을 넘어오실때 부르시던 지금도 알수 없는 유행가 가락을 부르시며 언덕을 넘어오실때는 외가댁과 우리집 모든 누나와 형들이 나가서 배웅..

Culture 2022.08.31

아버지

나는 아버지를 모른다. 아버지 얼굴이 기억이 안난다. 아버지는 나에게 아마도 그당시에 보았던 드라마의 주인공 이었다 라고나 할까?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왜냐하면 나의 아버지는 내가 4살때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나는 아버지를 모르고 동네 장난꾸러기에 말썽도 많이 피면서 그렇게 살아왔다. 하지만 요즘들어 아버지가 많이 생각난다. if i were father~ f a t h e r 생소한 스펠링이다. 그러다 보니 나는 어려서 어머니 손에서 다 커왔다. 어머니는 황해도분이시고 아버지는 함경북도 인가? 둘다 이북분이시다. 어머님은 많이 완고하신분이었고 아마도 자식을 키우시느라 손발이 다 닳으셨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들어 무슨 일을 하다보면 아들이 커가는 것을 보면 아버지 생각이 난다. 만약 아버지라면 지금 어..

Entrance 2020.06.17

어머니

지난 주말에 고향에 갈 일이 있어 새벽4시쯤에 집으로 출발했다. 아마도 새벽 4시경인듯 하다. 고향집에 6시쯤 도착해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도 눌러보고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아 불현듯 불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요즘 새벽잠이 많아지신 어머니 놀래까봐 전화를 드리지 못하고 계속 밖엣 있다가 30여분만에 문이 열리고 노모를 보고 얼마나 반가운 표정을 지시는지 그동안 많이 못뵙게 돼 얼마나 죄송스러운지 그리고 잘 듣지 못하시는 어머니에게 얼마나 죄송스러운지 일 한답시고 새벽 마다하지 않고 지방으로 왔다갔다 얼마나 불효를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존재만으로도 이름만으로도 보청기도 못해드리고 지는 유럽여행을 갔다오지 않나 참으로 많이 죄송스럽네여..참 나쁜 아들인것 같습니다. 서울로 올라오는동안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참으..

Culture 20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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