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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나이

by 링마이벨 2022.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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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다는 것 앰뷸런스 소리에 여러 가지 상상을 한다는 것 

불안감이 비 온 후 운동장에 물 고이듯 여러 개 고여있다는 것 

멍한 기억이 반복돼 새벽녘 화장실에 가듯 횟수가 점점 더 많아지는 것 

이제는 살아온 날보다 살날이 적어 뭔가 촛불에 파라핀을 태우며 작아지는 느낌이 드는 것 

사랑한 사람들보다 같이 오래 같이 갈 사람을 추스려 더욱더 적어지는 것 

아들로 나이가 많이 들면서 더욱더 말라가는 어머니를 본다는 것 

자녀의 성장과 더불어 자녀의 내 앞날 보다 이제는 자식의 앞날을 더 걱정하는 것 

하나 둘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넷 세던 나이를 어느 날 세지 않고 나이를 줄여 말한다는 것 

어머니를 존경하고 아버지를 찾게 돼는 것 

세끼 밥을 먹으면서 그 어려운 때를 걸어오신 나의 어머니를 

일제 강정기 625 보릿고개를 넘어 이렇게 나를 만들어주신 내 어머니가 위인전에 위인보다 

더 존경스럽고 더 위대하게 느끼는 것 

 문득 일어난 아침에 잠을 잘 못 잤는지 어깨가 아파올 때 

어머니를 떠올리는 일 등 

꿈이 뒤숭숭해 머리 아퍼하는 딸을 보며 혹시 하며 어머니를 생각하는 일 

나는 그길로 걸어간다. 

2022년 그 혼탁한 시간에 힘을 내 그 시간 속으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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