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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by 링마이벨 2020.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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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를 모른다. 아버지 얼굴이 기억이 안난다. 아버지는 나에게 아마도 그당시에 보았던 드라마의 주인공 이었다 라고나 할까?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왜냐하면 나의 아버지는 내가 4살때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나는 아버지를 모르고 동네 장난꾸러기에 말썽도 많이 피면서 그렇게 살아왔다. 하지만 요즘들어 아버지가 많이 생각난다. if i were father~

f a t h e r 생소한 스펠링이다. 그러다 보니 나는 어려서 어머니 손에서 다 커왔다. 어머니는 황해도분이시고 아버지는 함경북도 인가? 둘다 이북분이시다. 어머님은 많이 완고하신분이었고 아마도 자식을 키우시느라 손발이 다 닳으셨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들어 무슨 일을 하다보면 아들이 커가는 것을 보면 아버지 생각이 난다. 만약 아버지라면 지금 어떻게 하셨을까? 만약 나라면 어떻게 이 순간을 가장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보다 말이다. 나는 아버지의 그 높이 잘 기억하지도 못하는 아버지의 존재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이 맞는 이유 일수도 틀린 이유 일수도 있지만 나는 아버지를 그것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현실에 부딪히고 어려움이 당할때 나는 아버지를 떠올리는 것이다. 혹 내가 기대고 바라는 것인지도 모르고 더욱 의존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한번도 역할이라는 것에 대해 어떤 부재에 대해서 말끔하지 못하는 나의 성격으로 인해 내가 쓰던 내가 입던 샤프연필하나 청바지 하나 또는 반바지 하나 막 버리지 못하는 나의 이 성격이 왜 이렇게 굳었는지 나도 궁금하다. 뭘 버리지 못한다는 것 필요하던 필요치 않던 성하던 성하지 않던 나는 그 존재의 의미가 퇴색해 버린 아주 작은 사물앞에서도 맘이 편치 못하게 된 것이다. 무언가 버리지 못하고 무언가 단속하지 못하는 성격이 된 것이다. 단절, 단속 이러한 끊김앞에서 내가 끊지 못하는 이유가 무얼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why~ 단절과 단속은 전제가 필요하다. 앞써 있었던 미리 존재했던 과거 그 과거가 철저히 현재의 기준이 되고 그 기준이 아무래도 내일의 나의 모습이 될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래가 무섭고 과거가 지배하는 현재, 미래가 무서운 것이다. 한번도 지나간 과거에 기억할 모습, 그 형상, 그 소리로서 우리는 전체를 대변하게 되는 것이다. 형체 기억은 없지만 기억하는 말소리 하나로 마치 고고학자가 단추 하나를 가지고 2천년전의 기억과 그 당시의 생활상을 이해하는 것처럼 맞추고 조립하고 해체하고 다시 맞추는 것 말이다. 그러한 노력으로 우리는 현재를 살수 있는 것이다. 

아버지는 내게 그런 존재인것이다. 기여도 좋고 아니어도 좋고 하지만 나는 현재를 극복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요즘 느슨했던 나를 추스려야 할 것이다.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나 스스로 술취한 상태에 있지 않기로 결심했다. 아주 소중한 기억과 아주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내가 지킬 수 없었던 과거라면 내가 신경쓰면 어느정도 지킬 수 있는 내가 지켜야만 하는 사람들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게 내 삶의 방향인것이다. 내가 삶을 사는 목적을 어디에 있는지 몰라 아직도 혼돈스러운데 하나의 방향성이 생긴것이다. 지금껏 방향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 주위에 소중한 사람이 나는 이웃과 직장사람들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내가족이라는 생각을 일찌기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이너circle을 지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건지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 조금씩 조금씩 또렷해진다. 

가슴이 많이 아픈 날이다. 너무나 아파서 계속 눈물이 날 지경이다. 어떻게 견디고 극복해내야 할지 어떻게 이 가족을 지켜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한 다음날 아침이다. 홀로 일어나 이 긴 스스로의 다짐을 글로 적어본다. 아버지, 어머니 감사합니다. 이렇게 이러한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그리고 건강히 저를 키워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글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받은 만큼 잘 돌려줘야 하는데 괜한 욕심과 이기심으로 아이를 많이 아프게 했네여! 지금부터라도 주먹을 펴고 그 편손으로 등도 따스하게 두들겨 주고 머리도 매만져 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가끔 내가 불행했던 과거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그건 너무나 따스한 한편의 스틸사진이었네여!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삶의 이유를 목적을 함 생각해봅니다.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은 오늘을 내가 사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 아버지 이렇게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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