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나는 30분동안만이라도 나의 변덕을 유지 시키기 어려웠다. 내가 방금전 이길을 올라갈때 나의 맘 가짐과 나의 다짐들이 이 계단을 내려가면서 눈녹듯 사라졌기 때문이다. 인간의 변덕이 변화무쌍하고 내 뇌가 얼마나 빨리 회전하는지 난 내 머릿속에 거대한 아첨꾼을 동행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변덕은 나의 의지를 초월한다. 그는 아첨꾼이기도 하지만 변심의 네비게이터다. 가장 쉽고 빠른길이 무엇인지를 나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그는 암살자다. 나의 순수이성과 합리성을 무참히 박살내기 때문이다. 나 보다 나를 부풀리고 나의 일대기를 거대한 자서전으로 풀어 장편 소설을 만들어 버린다. 마치 뭐라도 된듯한 나에게로 향해 지고지순함을 가방한다. 때때로 중지하는 것이 가장 선한 진리임을 알려준다. 진정한 나에게로 향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