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5 2

길나는 30분동안만이라도 나의 변덕을 유지 시키기 어려웠다. 내가 방금전 이길을 올라갈때 나의 맘 가짐과 나의 다짐들이 이 계단을 내려가면서 눈녹듯 사라졌기 때문이다. 인간의 변덕이 변화무쌍하고 내 뇌가 얼마나 빨리 회전하는지 난 내 머릿속에 거대한 아첨꾼을 동행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변덕은 나의 의지를 초월한다. 그는 아첨꾼이기도 하지만 변심의 네비게이터다. 가장 쉽고 빠른길이 무엇인지를 나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그는 암살자다. 나의 순수이성과 합리성을 무참히 박살내기 때문이다. 나 보다 나를 부풀리고 나의 일대기를 거대한 자서전으로 풀어 장편 소설을 만들어 버린다. 마치 뭐라도 된듯한 나에게로 향해 지고지순함을 가방한다. 때때로 중지하는 것이 가장 선한 진리임을 알려준다. 진정한 나에게로 향하는 ..

카테고리 없음 2024.12.05

어머니

겨울이 온다. 바람이 많이 차가워 졌고 아침기온이 떨어진다. 동지가 몇일 남지 않았고 어머니가 많이 보고싶어진다. 아침마다 어머니의 부재에 공간을 의식한다. 어머니는 누구나 그러하듯이 아침에 일어나시고 나는 맬 5시30분에 일어난다. 머릿속에 알람이 내장된 듯 하다. 시골집은 방이 3개지만 유난히 우풍도 심하고 샤시가 있는 것도 아니라 창문으로 벽으로 천정으로 들어오는 냉기가 장난이 아니다. 그러니, 겨울 아침은 실로 칼날위에 선 느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 했다. 그러니 가끔 고향에 내려가 어머니랑 잠을 자기라도 하면 새벽에 일어나 자식들 깰까봐 아침 tv를 좋아하시면서도 tv를 안틀고 조용히 계신다. "어머니 tv틀어놓고 보세요!" 하면 아니야 더 자라 하시며 새벽을 맞이하신다. 겨울 아침이 지금 ..

Culture 2024.12.0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