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등산화 끈을 조여본다. 머릿속에 여러 생각이 밀물된다. 가족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 하마트면 나의 소중한 일상을 송두리째 잃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아침에 일어나 이시간 이 공간이 소중함을 인식한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일제 강정기, 6.25, 모든 환난과 외침앞에 얼마나 많이 상하고 아팟을까? 새삼 어머니와 아버지 할아버지 그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픔이 느껴지는 아침이다. 새벽에 홀연히 짐을 싸서 만주와 연해주 뿔뿔히 헤어진 그 수많은 가족과 죽음앞에 경의를 표한다. 범부가 느끼는 책임이 이럴진대 그때 얼마나 많은 고민과 아픔을 가져갔단 말인가? 이 아침에 신령스럽고 신성하게 까지 느껴진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