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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xidriver 택시

by 링마이벨 2023.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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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홍콩택시드라이버
운전을 할때 난 세상 어떤것도 기억하지 않고 어떤 순건도 머무를수 없음을 알기에
네바퀴를 땅에 달고 그 풍경을 병풍 수로의 빠른 모터보트처럼 베네치아 곤도라배처럼 매끈한 수로를 미끄덩하게 빠져 나온다.
물은 모두 하나로 연결돼고 하나로 이어지고 끊어질듯 이어지고 이어지다 또 끊어질 것 같은 물 흐르듯
난 홍콩택시드라이버
골목도 사람숲도 마치 후라이팬을 구르는 올리브기름처럼 미끄러지고
겨울 저수지 지치는 흐케이트 날처럼
화려한 블빛을 뒤로하고 어둠은 잊고
난 세상에 홀로 태어나 아마도 천년을 홀로 산 사람처럼 달리는 경비행 조종사처럼 난 홍콩 택시 드라이버 노래는 땅속으로 처박히고 힙합은 귓가에 있는데 난 들국화 노래가 듣고싶고, 인권이형은 요즘 잘 먹고 잘 살라나! 

아들이 들었던 노래인지 내가 들었던 노래인지 모르는 홍콩 택시 드라이버 난 이나라 택시드라이버를 동경하고 있을까? 아마도 홍콩 느와르 덕인지 장국영덕인지 주윤발 덕인지 아마도 전체적으로 왕가위 덕일듯하다. 

홍콩의 산악열차 트램을 타고 퍼시픽공원을 올랐던 1994년 그 무더웠던 여름을 기억한다. 잘 찍히지도 않은 화질이 이제는 거의 사라진 '산요'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그 영상을 찍었던  푸릇한 나의 기억을 머리에 오버랩시키면서 나의 자동차는 신촌을 빠져 강남으로 들어가고 있다. 

영업용 택시를 타고 산넘고 바다넘어서 서울의 한복판 강남역에 도착했다. 

나는 애국심으로 살고 있을까?  나의 애국심은 A4에 나부끼는 아무것도 쓰여지지 않은 그저 침묵과도 같다. 

끊임없이 말을 시키는 내 자신과 산과 같은 커다란 침묵을 가진 마치 위아래 입술이 순간 접착제로 굳은듯 느껴진다.

택시는 잠시 서서 신호등을 기다린다. 빨리 가고싶어하는 이와 이 휴식의 시간이 길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운전사는 어느 것 하나 잃을 것 없는 횡단보도의 보행자는 가장 행복한 얼굴로 깜박거리는 파란색등 뒤로 에어팟을 귓속에 파묻혀 놓고 아무것도 듣지 못한채 세상과 단절하고 있는것 같다. 세상이 그를 단절하고 세상이 그 택시를 세운 것처럼 아무것도 그 택시드라이버의 행복보다는 그저 택시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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