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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주차장의 여자

by 링마이벨 2023.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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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주차장의 여성표시와 남성표시라는 두 개를 검색해 본다. 여성은 나오는데 남성은 따로 나오질 않는다. 장애인표시와 여성전용표시 두 가지의 표식으로 설정이 된다. 메릴린 먼로인가 지하철 환풍기에서 올라오는 바람으로 치마가 넓게 펴지고 그 치마를 애써 누르는 그러한 형상인지 치마도 참으로 웃긴다. 중세여성도 아니고 버섯뒤에선 사람의 형상도 아니고 이미지는 많은 의미를 전달해 보이지만 그냥 여성전용으로 읽히길 바라는 것이다. 이 영역은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면 괜한 논쟁거리를 제공할 수 있기에 상상력의 한계에 그 상상력마저도 어떤 이데올로기나 문화적인 뿌리를 드러내기 때문에 상상이라고만 이야기할 수 없는 지경이 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이 문화적 사대주의가 뿌리 깊은 대한민국의 문화에서는 어디서든 그것이 남녀 간의 평등이든 불평등을 이야기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나 스스로도 생각하고 있으니 이미 기울어진 형세라 해도 그것이 과장이 아닐 것이다. 그러다 보니 문화적 민감함을 가진 나로서도 주차장의 이 표식 하나만을 보고서도 여러 가지 불편한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이 여자 사람은 항상 주차장에 저렇게 혼자 있는데도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자세를 허물지 않아 보인다. 얼마나 힘들어 보이는지 모른다. 차밑바닥에서 신음하고 차가 들어왔을때는 잠깐 안 보이다가 빠지면 서서히 위용을 드러낸다. 색깔은 분홍색 분홍색을 가지고 온 것은 어떤 것일까? pink lady 일본의 가수 이름인가? 사회적으로 엄청난 배려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백화점에 더 많은 것을 보면 배려라기보다는 promotion의 일환으로 보인다. 어서 더 사라고 그러지 않아도 우리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에 얼른 주차하고 물건 더 많이 사가라고 발렛이 대중문화의 한자리로 파고 들어오는 것을 보면 발레은 상대적으로 주변에 인프라가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이고 새로운 직업군을 양상하는 것이고 그것이 하나의 배려가 아니고 'capitalism'으로 읽힐 수 있는 것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배려라기보다는 자본주의 형태로 selling을 더욱더 원활히 하려는 하나의 판매 메커니즘으로 읽힐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주차장의 여인은 많이 힘들어 보인다. 자본주의의 틀에 갇혀 있는데 배려로 인식되고 혹 이 자리라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불평을 하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배려는 다른 것을 찾아내려는 인간의 사고체계에서 오히려 같음을 인정하고 같은 것이 무엇이 있을까?라고 고민해 보는 첫 단추의 사고 전개과정이 더 필요하고 그것이 배려의 시작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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