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정년퇴직

링마이벨 2024. 12. 2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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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사에 정문에서 일하시는 회사 경비분께서 오늘이 정년이라고 하시며 인사를 하셔서 잠깐 눈시울이 뜨거워 졌었다. 그러시고는 담담하게 머리를 잛게 자르는 것보다 머리를 길게 자른 지금의 모습이 너무 좋다고 하셔서 잠깐 걸음을 멈추고 우두꺼니 서있었다. 순간 희비가 교차되고 앗 "나는 따스한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그냥 인사를 잘 한 것밖에 없는데 라는 생각과 더불어 정년인데 얼마나 헛헛 하시면 나한테까지!"라는 생각을 하며 잠깐 당황을 했었다. 참 직장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어떤 의미인지 아직 잘 모르는 나였지만 내가 직장을 대하는 다른 태도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해본다. 

나의 삶을 공유하는 이 공간에 너무나도 "나는 소극적이고 너무도 부정적으로 대하지 않았나!"라는 생각과 더불어 어떻게 저런 진지함을 가질 수  있을까? 

우리의 삶은 이리도 얽히고 엉켜 있는데 말이다. 

시작은 같을지 몰라도 아니 조금씩 달라 있지만 우리가 이 직장을 통하여 얻는바는 궁극적으로 '돈'일지는 몰라도 이 직장은 참으로 많은 기쁨과 슬픔을 주고 여러가지 우리가 대학을 졸업을 한 이후에 궁극적인 삶에 여러가지 편익을 제공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직장은 변해갈까? 인간미도 없어 지고 서로에게 무관심한채로 이렇게 잘 굴러가는 것인가? 진화하면서 가장 최적의 방법으로 변화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office라는 공간을 처음에 만들어 그것을 운영했던 사람은 아마도 천재이지 않았나 싶다. 결혼만큼이나 너무나 오밀조밀하게 잘 만들어진 한편의 옴니버스 드라마인듯 싶다. 주인공이 각자이고 나를 벗어난 모든 이는 조연으로 나를 존재케 하는 아니 오늘의 나를 만드는 것일것이다. 

오늘 이분의 작별인사를 듣고 풋풋했던 나의 직장 첫 느낌들을 떠올려 보았다. 좌충우돌 사고도 술먹고 실수도 참으로 많은 경험치를 가지고 살았는데 말이다. 참으로 애석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오늘의 우리를 만든 과거의 경험들을 한 번 떠올려 본다. 그 갓난 아이가 나이가 들어 베테랑이 돼기 까지 얼마나 깍이고 또 깍이었던 것인지 생각해 본다. 상처를 준 날과 상처를 받은 날도 이렇게 한번의 악수로 다 없어지고 희석돼는데 왜 그자리에 있을때는 그리 서럽고 힘들었었는지도 한번 되씹어 본다. 우리의 삶이 언제 까지 영원할꺼라는 그 생각이 얼마나 헛되고 부질없는 일인지 지금 이분을 보면서 생각해 본다. 

그리고 기원해본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삶이 돼시라고 무신론자의 기도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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