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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연애프로그램

by 링마이벨 2022.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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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없는 식당은 일종의 두려움과 낯설음을 준다. 그래서 찾는 곳만 찾게 돼는 것같다.  혼자라는 것은 때로는 외로움을 넘어 약소민족의 한 사람으로 생존을 포기하거나 삶의 분실에 대해 공포를 느끼게 하는 듯 하다. 삶의 불안이 생활로 들어와 우리의 의식과 일상을 지배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불안감들이 손님이 없는 식당은 들어갈 수 없고 사람이 많은 식당과 블로그상에 히스토리를 많이 가지고 있는 식당들앞에서 기다려서라도 그 음식을 먹게 하는 것이다. 여타 문화적인 소비를 보더라도 넷플릭스나 외국의 영화배우들이 한국을 왜 찾을까? 벤츠의 사장은 그 수많은 나라중에서 유독히 한국을 왜 자주 방문할까? 우리의 소비형태는 천편일률적으로 하나에 집중하고 그 집중이나 그 경향에서 벗어나면 social-distant 되어 위협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돼서인지는 몰라도, 눈에 띄는 집중화된 소비형태를 가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러한 소비형태는 컨텐츠를 소비할때도 비슷한 소비형태로 표출이 된다.
2022년은 이제 본격적인 DATING 프로그램의 대세로 보인다. 먹방프로그램이 운명을 다하고 많이 먹는것에서 잘 먹는 것에서 국내에서 섬에서 해외에서 먹고 또 먹고 먹다가 이제는 연애하는 프로그램으로 갈아탄지 2~3년 된것같다. 결혼 적령기에서 40대~50대 돌싱으로 또한 30대로 이제는 20대 연예인으로 바로 전 헤어진 자신의 여자친구를 다른남자와 같이 경쟁하는 입장으로 입시, 취업 등의 지겨운 경쟁에서 연애 경쟁으로 영역을 합종연횡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고 있다. 가뜩이나 대한민국의 프로그램도 product lifecycle처럼 다양화보다는 하나에 집중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상하리만큼 하나에 집중하고 다양성이 없는 사회일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것을 하는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 삶의 굴곡과 예측할 수 없음을 피하려는 경향성은 왜곡되거나 굴곡되어 여러가지 문화 형태로 발전되었다. 요즘 mz세대들의 연애형태는 하나의 경쟁상태를 가지게 돼고 스펙과 큰키 잘생긴 이목구비 개성보다는 보기에 좋은 옆에 데리고 다니면 뽀대가 나는 이러한 대상들에 좀 더 집중하게 된 것이다. 잘생기고 키크고 똑똑하고 옷 잘입고 매너 좋고 거기에 유머감각 뛰어난 그러한 남자 여자말이다. 요즘은 데이팅 프로그램에 모두가 집중화 되어있다. 우리의 다양성은 어디에 있을까? 사회가 다양화 되어 있지 않고 입시위주의 강박처럼 모두가 경쟁자가 되어 살게 해준 이 나라의 시스템이 이 무한경쟁의 사회문화적인 코드가 서로를 너무 피곤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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