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안동역

링마이벨 2024. 8. 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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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리 친근허지!
경상도 사투리가 그리 친근허고 정겨운 사람들도 아닌데 아마도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마도 이 작은 땅덩어리에서 조차 느낄 수 있지 않은가? 유난히도 센 격음과 대화보다는 격론에 가까워 보이는 외양까지 우리는 정밀 많은 것들이 다르다.
난 노래 하나로 편견을 가질만큼 안동역은 왠지 남다른 느낌이 들었다. 대문호의 영향력 보다 한 가수의 노래 영향력 처람 느껴진 것이다. 아니면 내가 이성을 잃은 그 순간 마치 떠나버린 한 여인의 막연한 향수처럼 불렀던 그 노래탓인가? 정서적 교감을 가진 지명이기 때문일까? 편안힌 동쪽이구나!

안동에서 전해지는 이 가사의 사연은 이렇단다. 

애절한 사연처럼 역무원과 승객의 애절한 사랑을 전해주는 연리지 나무가 있다. 안동역사 주차장 뒤편에는 신라시대에 세워진 오층 전탑과 오래된 벚나무가 서 있다. 사연은 해방이전 어느 해 겨울 밤, 한 젊은 역무원이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한 처녀를 역무실로 업고와 정성스레 간호해주고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고 한다. 며칠 뒤 처녀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러 그 역무원을 찾아왔고, 그렇게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됐다. 당시 역 주변에는 두 사람이 같이 시간을 보낼 만한 이렇다 할 장소도 없고 해서, 늘 오층 전탑 주위를 거닐며 사랑을 나누곤 했다. 
그리고 그 옆에 서로의 사랑을 약속하며 벚나무 두 그루를 같이 심었다. 그러다 얼마 쯤 뒤 그는 갑자기 일본 고등계 형사들에게 쫓기게 됐다. 사실 그는 비밀 독립운동단체의 단원이었는데, 일본 형사들에게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그는 애인이 걱정할 것을 우려해 "같이 심은 벚나무가 죽지 않는 한 자신에게도 별 일이 없을 테니 걱정 말라"는 말을 남기고는 황급히 만주로 떠났다.
그 후 처녀는 수시로 역을 찾아와 전탑 앞에서 간절히 기도를 하며 벚나무를 보살폈다고 한다. 그리고 몇 년 뒤 6·25 전쟁이 일어났고, 피란을 떠났던 그녀는 전쟁이 끝나 고향으로 돌아오자마자 안동역부터 찾았다. 그런데 정말 뜻밖에도 역에는 그가 와 있었다. 만주에서 독립군 생활을 하던 그는 해방이 되면서 피치 못할 사정으로 북한군에 편입됐다가 전쟁이 일어나 안동까지 내려오게 됐다고 한다. 그러다 벚나무를 보고는 그녀 생각에 도저히 그곳을 떠날 수가 없어 국군에 투항을 한 후 그녀를 기다리다 만나는 사연을 담고 있다. 그들의 애틋한 사랑을 말해 주려는 듯 연리지처럼 밑둥치가 하나로 붙은 채 오늘도 푸른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치고 있다. 안동지역에는 조선시대 사랑과 영혼으로 알려진 '원이엄마'와 안동역사의 '연리지 사랑'이 현대인들에게 사랑의 감동을 전해 주는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이노래가사는 아마도 일제강정기와 6.25의 두개의 시대적인 정서를 motiff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역사적 사건들이 그 배경을 하고 있다. 누가 만든 이야기건 참으로 가슴아픈 이야기들이 즐비하다. 우리의 주변에는 얼마나 많은 아픈 기억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슬픈 민족의 후예답게 노래를 부르지 못했다면 이 민족은 아마도 정말 많이 아팠거나 역사에서 사라질 운명을 여러번 겪은 백전노장의 후예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바람에 날려버린 허무한 맹세였나
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
새벽부터 오는 눈이 무릎까지 덮는데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 오지 않는 사람아
안타까운 내 마음만 녹고 녹는다
기적소리 끊어진 밤에

어차피 지워야 할 사랑은 꿈이였나
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
새벽부터 오는 눈이 무릎까지 덮는데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 대답 없는 사람아
기다리는 내 마음만 녹고 녹는다
기다리는 내 마음만 녹고 녹는다
기다리는 안동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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