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김찌찌개를 먹으면 밥을 말고 싶어질까? 김찌찌개는 밥을 부른다. 김치와 두부 이게 전부이다. 너무나 단순해 보여서 어디서 차별화 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보지만 육수에 김찌을 숭숭 넣고 거기에 두부를 설렁설렁 쏟아 넣고 끓인다. 너무 걸죽하지 않게 오히려 단순하게 고온에 아주 뜨거운 온도로 푹 끊이고 국물이 우러나오도록 한다. 담근 김치가 내는 김치찌개와 내가 기계적으로 내보낸 레시피의 그 맛과는 당연히 국물맛이 틀릴 것이다. 굶지 않기 위해서 기근으로 또는 아사로 목숨을 잃던 그 시절 밥, 탄수화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었을 것이다. 음식을 먹는 이유는 무엇인가? 살면서 김치찌개를 몇번이나 먹었을까? 미역국은 잡채는 뷔페는 설렁탕은 감자탕은 살면서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과 같이 먹은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