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을 이루며 갈대 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렬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어디론가 날아간다.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세상 떼어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 나도 동시 상영을 하던 극장에서 유난히 극장의 분위기와 안맞는 그 장엄한 광경을 떠올리며 극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애국가를 느껴본 적이 잇다. 유난히 외로움을 타더 그 시절에 극장은 여러가지 외로웠던 우리들을 유난히 어루만져주는 곳이었다. 그런데, 다큐 채널도 아니고 그 당시 내쇼널 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