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를 열고 자루를 뒤지고 궤짝을 뜯는 도둑을 막겠다고 끈으로 단단히 묶고 자물쇠로 튼튼하게 잠가둠니다.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하는 것을 지혜롭다【知)'고 합니다. 그러나 큰도둑은 궤짝을 등에 지고 상자를 손에 들고 자루를 어깨어) 메고 달아나면서 끈과 자물쇠가 단단하지 않을 까과 걱정합니다. 결국 세상의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큰도둑을 위해 공 꽁꽁 싸둔셈이아닙니까? 이에 대해 한번 말해봅시다. 큰도둑을 도와주기 위해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아닙니까? 큰도둑을 지켜주기 위해 성인이라는 사 람들이 있는 것은 아닙니까? 왜 이렇게 생각하느냐고요? 옛날 제齊나라 에서는 이웃 마을이 서로 바라다보이고 닭우는 소리, 개짖는 소리가 서로 들렸습니다. 그물을 쳐서 물고기를 잡고, 쟁기와 평이로 일구는 땅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