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IT언더라인
쇼트폼 콘텐츠 전성시대
OTT 쇼트폼 콘텐츠 추가
당근·번개장터도 도입
앱 체류 시간 늘리려는 전략
쇼트폼 플랫폼 시장 급성장
플랫폼 시장 어떻게 진화할까
왜 우린 short에 미쳐가는 것일까? 짧다는 게 미덕인 세상이 왔다. 너무낙 많은 영상과 정보, 그 이야기 들이 존재한다. 그 많은 동영상과 여러 사이에서 실제적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재미와 즐거움은 사실 몇 개의 콘텐츠에 국한한다. 사실은 그 많은 콘텐츠에서 유의미한 콘텐츠를 선택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 개수만큼이나 실은 알고리즘이라는 것도 편의성과 시간을 줄이는 효과인데 그 알고리즘이 거꾸로 나의 다양성과 그 의미마저 퇴색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짧아서 대세가 됐는데 실제 1분이라는 시간이 되려 너무 작아서 오히려 숏츠의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대세가 3분이 되고 있어 보인다.
항간에 문제를 제기하는 숏폼이 뇌에 미치는 악영향을 문제제기 하기도 하지만 핸드폰과 그 영상은 뭔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나도 들고 실제적으로 그쪽으로 달려가는 듯이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젠 하다 하다 11분 영화도 나오는 형편이니
![](https://blog.kakaocdn.net/dn/bIP5la/btsLRmKeJa2/pnZWqK2TdrodDdOxnonLX0/img.png)
![](https://blog.kakaocdn.net/dn/b6YEJG/btsLScNVsVG/7arHljYI099sQQu7rMsU0K/img.png)
13분도 채 되지 않는 ‘쇼트폼 영화’가 대박을 쳤다.OTT뿐만 아니라 생활가전 플랫폼까지 쇼트폼을 제작한다. 여기에 뒤질세라 유튜브는 쇼트폼의 길이를 1분에서 3분으로 늘리면서 ‘진화’를 꾀하고 있다. 전성기를 맞은 쇼트폼, 과연 어디까지 진화할까.
한국의 영화감독. 1983년 서울특별시 출생, 중앙대학교 영화학과를 졸업하였다. 2013년 칸 영화제에서 〈세이프〉로 단편 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
단편영화로는 장편영화처럼 등급 분류, 영화사 유통 같은 정규 절차를 거쳐서 극장에서 정식으로 상영하는 최초의 경우다. 이에 대해 CGV는 시성비에 관심이 많은 요즘 소비 성향을 고려해 숏폼 콘텐츠를 극장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가 목적임을 밝혔다.
현대차의 아이오닉이 sponsorship으로 참여했다. 구지길고 짧은 것에 대한 길이보다 현재 대한민국 콘텐츠 사업이 넷플릭스의 돈 지르기 앞에서 살아갈 수 있는 나름대로 대안이 되었으면 좋겠다. 1편 드라마의 제작비가 10억이 넘는 상황에서 A급 배우가 거기에 대한 개런티로 돈을 가져가는 것은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비슷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 숏츠가 그런 일반적 시장에 대한 대세를 거스르고 메인스트림이 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나름대로 충분히 대안이 될 수는 있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 쇼트폼 전성시대 활짝 =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는 걸 다시 한번 세상에 알린 ‘밤낚시’를 기점으로 쇼트폼 콘텐츠를 도입하는 OTT 플랫폼이 부쩍 늘어났다. 티빙은 지난해 12월 앱 내에 ‘쇼츠’ 탭을 신설했다. 이 탭에 들어가면 세로형 플레이어를 통해 1분 분량의 쇼트폼 콘텐츠를 볼 수 있다. 현재 티빙은 자사 OTT 콘텐츠(예능·드라마·스포츠·티빙 오리지널 등)를 기반으로 만든 하이라이트 영상을 쇼트폼으로 가공해 제공하고 있다. 티빙 관계자는 “올해 안에 쇼트폼 오리지널 드라마와 예능을 공개해 티빙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확장하겠다”라고 말했다. OTT 업체 ‘왓챠’도 쇼트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쇼트드라마 전문 플랫폼 ‘숏챠’를 론칭하면 서다. 쇼트드라마란 세로 형태로 제작한 1분 내외의 짧은 드라마 콘텐츠다. 현재 숏차에선 숏챠 오리지널 드라마를 비롯해 총 6편의 쇼트드라마를 제공하고 있다.
왓챠 관계자는 “급변하는 미디어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고 시청자들에게 더욱 풍성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숏차를 선보였다”면서 “쇼트드라마 문법에 맞는 스토리와 제작 시스템을 구축해 K-쇼트드라마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아마도 드라마, 예능, 모든 생활형의 영상도 거기에 발맞춰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다. 우리의 뇌가 시간에 대한 인식을 참지 못하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 속도에 대한 입장이다. 우리가 횡단보도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사실 30초로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닌데 그것을 기다리는 시간과 2G의 광랜이 어떤 끊김도 없이 영상과 게임을 드나드는 우리의 문화에서 시간이라는 속성은 절대로 역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속도는 끊임없이 정주행할 뿐이지 시간을 더 늘리는 쪽으로 발전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의 인프라는 더욱더 빠르게 시간을 단축시킬 것이고 거기에 따른 시장은 분명히 단축화 하는 모양새로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https://blog.kakaocdn.net/dn/cNlORE/btsLS5mHb4w/HQTNwczfTLPoaQbjbiNc10/img.jpg)
OTT만이 아니다. 생활 밀착형 플랫폼들도 쇼트폼 콘텐츠를 추가하고 있다. 지역생활 플랫폼 ‘당근’의 쇼트폼 서비스 ‘당근 스토리’는 대표적 사례다. 2023년 11월 출시한 당근 스토리는 주변 맛집, 미용실, 나들이 장소 등 각종 지역 정보를 쇼트폼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도 지난해 12월 이용자가 판매하는 상품의 정보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주는 ‘자동 쇼트폼’ 기능을 추가했다. 그렇다면 OTT 플랫폼들이 쇼트폼 콘텐츠를 도입하는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하다. 자사 앱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한국인은 OTT 플랫폼보다 쇼트폼 플랫폼에 더 오래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8월 기준 쇼트폼 앱(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의 한 달 평균 사용 시간은 52시간 2분이었다. OTT 앱(넷플릭스·쿠팡플레이·티빙·웨이브·디즈니+)의 평균 사용 시간 7시간 17분보다 무려 45시간이나 길었다. 당근의 지표도 추세가 비슷하다. 당근에 따르면 당근 스토리를 운영한 1년 동안 일평균 쇼트폼 업로드 수는 60배 늘어났고, 시청 수는 24배가 됐다. 이 때문인지 쇼트폼의 수익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앱마켓 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전세계 쇼트폼 콘텐츠 플랫폼의 인앱 수익은 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4배가량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는 쇼트폼 플랫폼 시장 규모가 2023년 266억 달러에서 2032년 2895억 2000만 달러로 연 30.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쇼트폼이 성장가도에 제대로 올라탔다는 건데, 주목해야 할 건 또 있다. 진화다.
■ 쇼트폼의 또다른 진화 = OTT를 넘어 생활플랫폼까지 쇼트폼에 힘을 쏟자, 기존 영상 플랫폼들이 진화를 꾀하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해 10월 ‘유튜브 쇼츠’의 영상 최대 길이를 1분에서 3분으로 늘렸다. 틱톡과 같고, 최대 길이가 1분 30초인 인스타그램 ‘릴스’, 네이버 ‘클립’보단 길다. 영상 길이를 늘인 유튜브는 쇼트폼 콘텐츠의 다양성이 함께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cZ2XGq/btsLShg67Tf/KFPQS2axhV8cSgikCfUEmK/img.jpg)
네이버 역시 진화의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해 12월 쇼트폼형 검색 서비스 ‘숏텐츠’를 추가했다. 숏텐츠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검색어에 따라 인기 쇼트폼 콘텐츠를 제공한다. 올해엔 쇼트폼 콘텐츠에 더 많은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네이버가 지난 5일 다양한 주제로 쇼트폼을 제작하는 클립 크리에이터를 모집한 건 투자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5000명의 크리에이터를 선발한 후 총 70억원 규모의 혜택을 제공해 쇼트폼 생태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때 ‘이게 무슨 영상이냐’는 혹평을 받았던 쇼트폼은 과연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까. 쇼트폼에 조금씩 자리를 빼앗기고 있는 ‘롱 콘텐츠’는 또 어떤 기회를 만들어낼까.
■ 시장은 항상 반대 급부를 생성해 낸다. 너무 짧은 위주의 콘텐츠 시장을 나는 분명히 새로운 긴 콘텐츠의 시장을 양산할 것이라 믿는다. 우리가 역사적으로 보아도 인간의 뇌가 속도에는 비례적으로 반응하지만 싫증이 나고 분명히 질려 버리게 되므로 다른 방향의 시장을 생산해 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