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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나를 찾아줘

by 링마이벨 2023.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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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 하는데 그래도 속담에 '칼'을 대입한 것이 예사롭지 않다. 부부는 남남에서 출발해 서로를 알아가고 인간이 맺는 Relationship치고는 엄청난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잘 살아왔던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누군가를 만나서 더욱더 행복하게 살수있는 기회와 지금까지 누려온 모든것을 한꺼번에 잃어버릴 수 있는 엄청난 리스크의 양면의 얼굴을 하고있다. 

결혼이라는 것 그것은 아마도 인간이 서로에게 가장 큰 사람의 영향력을 주는 것이다. 야누스의 얼굴과 메두사의 머리 뫼비우스의 띄 어느것 하나 딱히 이 설정을 정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이불에서 자고 가장 은밀함을 서로 공유하는 사이이고 가장 추한 꼴을 볼 수 있는 사이이기도 하다. 결혼이 얼마나 사회적인 의식인지를 관계를 중히 여기는 인간들을 결혼이라는 의식으로 사람들에게 맹세를 하는 것이나, 그사이에 태어난 아이로 한 가정이 완성되어 보이지만 이 내밀한 관계가 깨졌을때 그 당사자에게 얼마나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고 있고, 그러한 인간 관계가 깨졌을때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모르는 심지어 자식도 알 수 없는 인간의 밑바닥 의식과 욕망들이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결혼이라는 하나의 공인된 의식과 주변사람들이 얼마나 부부 그 둘을 제외하고는 얼마나 무의미하고 무지한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쉽과 연애 사랑이야기, 내가 바라는 이성에 대한 표상과 결혼으로 그 이성에 대한 거짓표상으로라도 만들 수 밖에 없는 사회의 거짓과 껍데기들을 그대로 보여준다. 

결혼이 인류의 최대의 발명품이라면 최고의 발명은 바로 자녀라고 생각한다.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가정을 만들고 행복을 보여준다는 것, 그들이 누구이던간에 행복은 스스로의 행복감이 남들이 부러워하는 우리의 드라마를 지켜보는 사람이 존재하여야 가능한 행복인 것이다. 

 가정이라는 것을 왜 'ice'에 비유했는지 결혼후 30-40년을 같이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잘 이야기 해주고 있다. 그렇게 하면서 지킬려고 하는 것이 행복인지, 자녀인지, 그 무엇인지를 알기는 힘들다. 인내를 통해서 아니면 언제든  원할때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최소한 결혼으로 인해 아이가 생기고 그 둘의 갈등관계, 그 긴장상태를 해결하지 못했을때 가족의 구성원이 가지고 가야 할 의무와 그 책임은 실로 너무나 큰 상처와 고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가정이 깨졌을때 그 영향은 당사자 둘이 아닌 가족 구성원 전체, 또는 공동체 전체로 퍼져 나가기 때문이다. 

분노할 수 없는 그 바닥감정을 경험한다는 것은 그리 좋은 일은 아니지만, ice breaking이라는 표현처럼 얼음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세상이 손가락질 하지만 진실은 아닌 그 불편등, 편견에서 그리곤, 모든 사람이 행복해 하는 그 관계가 실은 한치 숨을 쉴 수도 없는 상황을 혼자만 인식한다는 것은 엄청난 고통일 것이라 생각한다. 

흔희 우리는 한가지 성격이 아닌 다면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그 다면이 내가 인내할 수 없고 극복할 수 없는 다름이라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넘 슬프다. 혼자 이세상에 남겨지고 혼자 입증해야할 관계라면 말이다. 그래서 사회가 필요한데 만약 그 사회가 나를 압박하고 모두다 돌아 앉아 있다면 얼마나 슬 픈일일까? 

이 영화는 많이 힘들다. 내가 지금 힘들어 하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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