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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ological

나는 나무다.

by 링마이벨 2021.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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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취를 일찌감치 시작했다. 집을 떠나 춘천으로 인천으로 서울로 어떻게 보면 집을 타향살이를 거의 하다시피 한 것이었다. 나는 외지 생활을 하며 유난히 정든 3가지 아이템이 있다. 라면하고 라면을 끊일수 있는 조리시설로 곤로를 많이 쓰면서 살았다. 라면이야 삼양라면이 있었고 곤로는 둥근 원형에 심지을 박아놓아서 불을 붙이면 지금의 가스레인지처럼 둥글게 불꽃이 올라와 그 열로 가열하는 것이다. 연료는 석유를 썼고 손잡이로 좌측에서 우측으로 옮기면 심지가 올라와 열량이 많아지고 심지를 내려 불꽃을 줄이는 방식있다. 그리곤 비키니 옷장이 있다. 비키니 옷장은 간단한 쇠로 플레임을 만들어 옷을 그안에 걸어놓을 수 있는 포장형 옷걸이라고 보면된다. 아마도 이런 양식인데 색깔과 옷장 형태가 촌스럽기 그지 없었는데 그 원색 색깔이 유행하던 비키니의 이름을 본따 비키니 옷장이라 부르던것 같다. 자취생의 집에는 라면, 곤로, 비키니옷장 이것만 있으면 1년은 거뜬히 보낼 수 있었다. 

 

 이 자취 생활에 끼니를 해결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아침에 안먹는다 손 치고 점심은 도시락으로 반찬을 무엇을 싸가져가야 하는지 저녁은 또 뭘로 하루하루가 고민의 나날이었다. 아침엔 주로 미역을 후라이팬에 들기름을 둘러 미역을 뽁아서 미역국을 끓여먹기 일쑤였고 점심은 도시락을 싸가는데 밥만 싸가고 반찬은 빈대라 하여 십시일반 반친구들의 반찬을 공유하고 했었다. 저녁은 도시락면 라면에 공기밥 크라운 산도가 일상적인 저녁식사였었다.  

 라면을 둥그런 심지가 있는 곤로위에 올려놓고 빨리 끊는 양은 냄비에 스프부터 넣고 파넣고 떡등을 넣어 끊이다가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라면을 넣어 최종 라면을 끓여먹곤 했다. 1번에 2봉 그리고 국물은 밥을 말아 김치랑 먹고 참으로 많은 끼니를 이이가 해결해 준것 같다. 나는 이 곤로로 참으로 많은 라면을 끓여 먹곤 했었던 것 같다.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끓어오르기전 까지...화력이 좋아서 가끔 라면 국물이 곤로 위로 넘치곤 했었지! 가끔 곤로가 꺼지기도 했지만 그 매쾌한 냄새를 그 석유냄새를 내가 아직까지 좋아하는 이유는아마도 이 이유에서 기인한 듯하다. 

그리고는 가스레인지가 나왔다. 시간도 빨리 끓고 빨리 조리가 가능했던 가스레인지 커다란 가스통을 들고 옥상위로 부엌밖으로 이러한 것들이 가능하게 했었던 것 우리는 이 가스레인지로 정말로 많은 것을 조리했던 것 같다. lpg가스통을 배달해야 했지만 여간 편리하지 않았던가? 나는 이 가스레인지로 이 화력으로 라면을 한꺼번에 끓이고 줄일수도 있고 구지 머리숙여 바라보지 않아도 얼마나 편리한 기기였던가? 

참으로 많은 가열의 역사가 있었던 것 같다. 근본은 SPEED와 Convenience 2가지 인가 ? 안전함 까지... 우리는 이 가열의 역사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많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고등학교시절부터 지금이때까지 나는 참으로 많은 식사를 해왔던 것이다. 

1루 3끼 

1주일 21끼 1개월 21x4.3= 90.3 / 1년 90.3x 12 = 1083끼 

30년  1083x30= 32,508의 식사를 했다니 나는 3만이 넘는 식사를 했는데 밥의 칼로리도 모르고 식사가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도 전혀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실로 밥을 먹기만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밥이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내몸에 내 가족에 걍 지나온 것이다. 밥을 위해서 밥을 위해서만이 나는 걸어온 것이다. 어떤 괴로움이 있었는지 어떤 즐거움이 그리고 내가 밥을 먹으면서 돌을 몇번 씹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의 내 이빨이 그러한 3만끼를 씹어왔고 견디어 왔다는 것이다. 나는 결국 machine이었던 것이다. 나는 살기 위해서 살아왔는지? 내 몸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몸이 주는 sign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곱을 채우고 장을 채우고 위를 힘들게 햇던 것 같다. 결국 나는 그렇게 살아왔다. 걷고 또 걷고 

나는 지금 저녁을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이렇게 화력이 좋아졌는데 나는 새벽에 어머니까 아침밥 차릴때 탁탁튀는 그 소리와 함께 마른나무에서 올라오는 그 매쾌한 냄새가 그립다. 석유냄새도 가스냄새도 아닌 나무 속깊은 곳에서 나오는 나무냄새와 그 소리는 내가 아침에 느끼는 자연의 알람소리였었다. 고무신을 신고 다듬이돌을 치마가 끌리는 소리 가마솥 여는 소리 밥 끓는 냄새 나는 그냄새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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