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추석을 마치고 아버지 성묘를 다녀왔다. 이제는 사유지라고 있는 길을 막으며 가지 말라고 하는 땅임자가 있어 모멸스럽지만 뒤로 한참을 돌아서서 아버지 묘에 술 몇잔을 붓고 너무나도 많은 기원을 쏟아붓고 막 돌아왔다. 1972년 겨울에 돌아가셨으니 햇수로 50년이 넘었다. 나에겐 아버지에 대한 에피소드나 기억도 많지 않다. 그저 상이 치러지던 날 너무나 어렸기에 내가 가졌던 기억 몇개를 제외하고는 그리고 워낙 가족이 많았던 터라 흑백사진에서 보았던 집안의 단체 사진을 보면 저렇게 많은 형제를 맏 며느리로 형제들의 뒤치닥거리와 매 끼니를 준비하랴! 아주 가끔 딸만 낳으셔서 갖은 시집살이를 하며 그 어려운 시절을 어떻게 견디셨는지 모른다. 지금 그 어머니가 병원에서 장염으로 입원하셨는데 많이 힘들어 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