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80년의 고등학교 춘천의 약사리고개 자취방에 있었던 파란색 비키니 옷장이 생각난다. 그 비키니 옷장에 밑에는 양말 속옷 몇권의 19금 잡지 후드티 청바지 반팔 내 비키니 옷장은 만능이었다. 그 안에는 모든것이 다 있었다. 젊은날의 욕망이 서투르던 10대의 그 꿈 그때의 앙금들이 비키니 옷장안으로 깊이 묻혀있었다. 절절했던 외로움들이 그 비키니 옷장에 몇켠의 신문지 벽사이로 누렇게 바랄대로 바랬던 그 10대의 꿈들이 지금 생각해 본다. 그때 비키니 옷장안에 또다른 것이 무엇이 또 있었는지? 그 작은 공간에 마치 다락방처럼 그 지퍼만 열면 모든것들이 풍선처럼 튀어나왔다. 비키니 옷장은 아래에 오뚜기 엉덩이처럼 펑퍼짐해지기 일쑤였다. 지퍼를 열면 내가 아끼던 만화책까지도 그리고 어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