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 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 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며 춤추며 밀려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에집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쇠주를 마실 때 카~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짝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 남아 있으리라 허허허 명태 허허허 명태라고 음 허허허허 쯔쯔쯔 이 세상에 남아있으리라 시가 참 독특하네! 너무나 평이해서 좋고 너무나 쉬운데 시사하는 바가 있어서 좋고 시가 어려울 필요가 없음을 굳이 알려줄 필요시 본연의 목적을 달성했을 뿐 시가 너무 담백해서 오히려 시 같지 않게 보일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