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기생이름을 죽엽이라고 한것은 이러한 대나무의 자태를 지니고 있어서 지어준 이름일지라! "가을이 되어 서울에 들어와서 대저택의 아름다운 나무사이에서 잔치를 했지요. 뛰어난 기생들과 더불어 한강에 배를 띄우고 산과강이 어우러지고 누대에 날아갈듯 펼쳐진 풍광을 구경했답니다. 웅장하고 화려한 서울을 확인하고서 송도로 돌아와 만월대에 올라 폐허로 변한 예 궁궐에 잡풀만이 눈에 가득 들어오는 광경을 보고서야 가슴이 뭉클해져 저도 모르는 새 눈물을 떨구었습니다. 한스럽게도 갈길이 바빠 천마산과 박연폭포를 비롯한 여러 빼어난 명승지를 미처 보지 못했습니다. "개성의 기생이 아마도 서울을 구경하고난 소회를 표현한 글 같다. 아마도 자신의 조금씩 나이드는 것과 개성과 한양의 비교를 통하여 젊음에 대한 본인의 믿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