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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나도...

by 링마이벨 2023.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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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앞에는 커다란 제제소가 하나 있었다. 이런 풍경이었다. 길 양쪽에 커다란 나무들이 아무렇게나 쌍여져 있었고 저 나무를 오르고 내려오는 것 만큼 즐겁고 재밌는 일은 없었다. 이 나무들을 자르기 위해서 톱과 톱밥은 필연적으로 항상 주위에 있었던 것이다. 톱으로 원목을 썰게 돼면 수많은 톱밥이 재생산 돼게 된다. 

톱밥으로 만든 거대한 산은 우리의 놀이터이자 모든 근거지 지금으로 이야기 하면 아지트 였던 것이었다. 담배를 배우기 시작하고 담배를 권하고 천연 톱밥은 가끔은 킥복싱과 모든 전투의 근대의 레슬링장이었다. 우리집은 이 목재소 바로 앞에 있었기 때문에 나는 모든 이합집산의 진행과정을 지켜 볼 수 있었고 우리집은 항상 문지방이 닳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었고 사람들의 출입을 관리 감독자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 톱밥위에서 싸움도 하고 추울때면 톱밥으로 은폐하기 바람을 피하기, 뒹글뒹글 천혜의 놀이터였던 것이다. 톱밥으로 만든 산은 자연 눈이오면 미끄럼틀이 되고 가을에는 당연히 아늑한 피난처가 돼기도 하였다. 이 톱밥이 물을 먹으면 딱딱해 지는데 이 딱딱한 톱밥산은 우리의 천혜의 놀이터가 되었다. 놀아줄 사람이 없으면 으레 우리는 이 아지트에 와 혼자 놀다보면 조만간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하나의 놀이방이 되었다. 아침 밥먹고 점심머고 저녁먹고 으레 나가던 장소 

톱밥 하나만으로 그렇게 즐겁고 행복하게 놀던 그 장소를 최근 그 장소를 가보았다. 유난히도 작아 보이는 제제소와 이제는 기계화되어 트랙터와 포크레인 기계들이 자동화 되었고 나무는 정교하게 분리돼어 어느것 하나 무질서 해보이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저 무질서는 사라지고 정돈과 질서 규칙으로 모든 주변이 정리돼 있었다. 어지럽게 있던 통나무는 가로세로 구분이 잘되어 분열하는 것처럼 보여졌고 중기계들은 사람들이 어깨로 나르던 모든 이동을 너무도 가뿐하게 기계들로 채워졌고 제제소는 커다란 레고공장의 모습처럼 보였다. 

생각해보면 나무는 죽어서 톱밥을 남겼는데 그 톱밥은 부드러운 모래처럼 우리의 모든 장난끼를 받아 주었고 심지어 교감하였던 것이다. 두꺼운 톱밥과 부드러운 톱밥 우리는 그 차이를 알았고 부드러운 톱밥은 바람에 날려버리기도 하고 가끔 바람이 심한 날이면 눈속으로 들어가 여간 눈을 아프게 했다.  나도  이 톱밥처럼 내 의지와 상관없이 살아온 날들에 대해 불평하지 않고 누군가를 안아줄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거름으로 누군가에는 커다란 놀이공원으로 말이다. 나무는 버리는 것이 하나 없다. 살아서든 죽어서든 누군가를 이롭게 하고 행복하게 하던 말이다. 

나는 거대한 톱밥 산을 보면서 파도속에 있는 것을 상상하곤 했는데 지금은 너무도 작아진 톱밥을 보며 나의 성장만큼 잃어버린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다. 나는 지금 통통 소리나는 그 엔진에 피혁으로 만든 벨트가 거대란 톱니바퀴를 돌리던 그 유년시절의 제제소를 생각한다. 어느 것 하나 쉬울 것도 어려운 것도 없는 그 뻘위에 정지해버린 많은 것들이 너무도 숨가쁘게 돌아가던 내 유년시절의 제제소를 생각해본다. 그 톱밥만큼 많은 사람들이 내 주위를 스쳐갔고 의미없이 사라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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