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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한

링마이벨 2018. 1. 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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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떡국을 한 그릇 먹었다. 그렇게 한살을 더 먹었다. 내 아버지의 나이가 되었다. 내 아버지가 나를 낳았던 그 때의 나이가 되었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그때의 아버지는 누워 계시던 모습만 생각이 난다. 항상 누워 계셨던 것 같다. 술을 워낙 좋아하셨던 것 같다.  약주를 좋아하셨던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나도 참으로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고 아버지가 하셨던 것 멍하니 앉아있는 모습, 쾌활하던 아버지의 모습을 나는 많이 닮아있는 것 같다. 다혈적인 피를 이어받은것 그런 것들을 모두 너무 잘 닮아왔고 아버지의 모든 것 나는 새해 떡국을 먹으면서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유난히 약주를 즐겨하던 아버지의 그 서늘한 뒷모습이 오늘 나는 아침밥상머리에서 생각났다. 내가 가는 방향이 결국은 그 아버지의 그 모습을 따라 간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더욱더 행복을 주어야 한다고 아침떡국을 먹으면서 아버지 생각을 해본다. 아버지가 걸어왔던 그 길을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따라왔음을 굳이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그 길을 걸어오면서 여기에 온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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