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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어머니 아버지

by 링마이벨 2021.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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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에 있어서 적정한 짐이 있을까?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진짜로 고통일까? 고통만큼 인간이 성숙할까? 오체투지를 하며 수도를 하는 신자에게 깨달음이란 고통자체인가? 아니면 고통자체인지 고통으로 가는 길 중간인지를 알 수 없다. 내가 견딜 수 있는 무게는 내가 지게에 질 수 있는 옹기는 몇개가 될까? 혹 무작정 많다는 이미지로 몇개인지 어떤것인지를 한번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적이 없지는 않을까?  우리의 고통은 좀더 한 발짝 들어가게 돼면 관념적인 것이고 어려움으로 인식하는 그 모든 것이 라고 추측해본다. 우리가 실체적 고통이라는 것은 아마도 우리가 치과에 가서 글라인딩의 모터소리를 인식하는 부분과 가시가 살집을 파고 들어가는 또는 칼에 베이는 아니면 둔기에 맞는 고통의 종류를 상상하고 그 상상값에 인지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어찌 보면 뇌가 생각하는 내가 느끼는 것보다 내가 관념적으로 느끼는 그 상상의 수치라 생각이 드는 것으로 뇌가 모든 부분을 관장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고통은 대개 그 관념의 이상 이하도 아닌 머리속에 상상하는 고통인 것이다. 그래서 더욱더 커 보이고 더 아파 보이고 그래서 피할려고 하는 마음이 우선 훅 들어오게 돼는 것이다. 치과의 고통은 사실은 몸이 움찔 움찔 돼는 어찌보면 살면서 절대 방문하고 싶지 않은 곳 치과 그래서 치과의 고통은 몸서리 쳐지게 만드는 것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의무는 살면서 많이 경험하게 된다. 가끔은 그 의무감이 처절하도록 깊게 마음을 베이게 하여 초인적인 힘을 내어 그 아픔과 대면하게 끔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삶의 치열함은 가끔은 삶을 포기하게끔 하기도 한다. 우리는 골목 골목에서 그 뜻하지 않은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대할 때 너무 거대해서 말을 잃어버릴 수도 있고 나를 잃어버릴 수 있게 돼는 것이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가 감당했던 역사적인 무게와 그 당혹감은 변질돼어 처절한 지금까지도 경쟁이라는 개념으로 내려왔고 생과사의 갈림길에서 했던 선택은 너무도 치열하고 과격해서 감히 웃음기를 띌 수 없었다. 이러한 치열함은 아들에게로 또는 딸로 2021년 12월 연말에 아직도 우리를 짓누르는 부담으로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 인과관계가 존재하지 않고 문화라 일컫는 일이 있을까? 때로는 진지함으로 때로는 삶의 질기고 질긴 집착과 아집으로 지금의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생과사의 끊이지 않는 꼬리잡기에서 결코 물러날 수 없는 한판의 아귀다툼을 지속해온 사람들 치고는 너무도 순수하고 너무나 포기가 많았던 삶에서 유일하게 지켜온 하나의 미덕은 쉽게 포기하고 쉽게 돌아서고 쉽게 잊어버리고 쉽게 쉽게 또 쉽게 

삶의 이 허기진 마음을 달래줄 것이 무엇이 있었을까?  현실이란 것은 너무도 팍팍해서 마음 하나 둘곳 없었으니 아마도 술이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지는 않았을까? 자식은 많고 먹여 살려야 할 식구는 많고 아마도 아플 여유도 없이 어디를 둘러봐도 마음둘 곳 없었을 테고 삶이 얼마나 팍팍했을지는 쉽게 상상할 수 있었을 듯 하다. 아마도 고통은 내가 짊어질 수 있는 그 이상의 것, 아마도 그 이상의 무게를 항상 견뎌야만 했고 초인적 의지는 그 무게만큼 무겁게 가져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뭐든 한번에 많이 짊어져야 팔것도 많아지고 왔다갔다 불필요하게 시간 소요없이 팔 수 있었을 것이다. 어느 순간 그 무게가 미련함으로 바뀌었고 그 단단한 침묵은 이젠 불편해져서 온몸이 거북이 껍질처럼 단단한 외투로 변해 그 어떤 유연함도 삶의 여유도 들어올 공간없이 스스로 짐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사실 산업화란것 고통을 일상처럼 참어가며 자식들의 가능성을 위해서 교육을 시키고 그 교육열은 아마 열망이었을 것이다. 삶에 대한 그 유연함을 얻어가는 자식을 보면 아버지는 많이 힘드셨을 것이다. 그게 문화였던 것이었으리라! 사라지지 않는 걱정과 잠깐의 여유와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참회의 자세로 삶을 살아오셨을 것이다. 산 벙어리처럼 찔러도 고통이 느껴지지 않을 것 같은 몸을 가지고 웃음기 사라지고 촌각의 여유를 느끼지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앞으로 앞으로 살아왔던 것이다. 삶도 희망도 즐거움도 그 모든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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