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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자기를 지키지 못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말로 자기를 지키지 못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몸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인간의 고유한 특징이기 때문이다. 만약 말의 그런 힘을 이용하는 자가 큰 해악을 끼칠것이라고 이의를 제기한다면, 우리는 미덕을 제외한 모든 좋음, 특히 체력, 건강, 부, 용병술같이 가장 유익한 것에 대해서도 똑같이 그런 이의를 제기할 것이다. 이런 것들을 잘 이용하면 큰 이익이 되고 잘못 사용하면 가장 큰 해악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사학은 특정부류의 주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변증술처럼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유익한 기술임이 분명하다. 수사학은 설득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모든 경우에 설득 수단을 찾아내는 것이며, 이.. 2024. 3. 20.
말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광주리로 말의 똥을 받고 대합 껍질로 말의 오줌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그는 마침 모기가 말 등에 앉은 것을 보고 갑자기 말 등을 때렸습니다. 그러자 말은 재갈을 벗고 그 사람의 머리를 들이박고 가슴을 걷어찼습니다. 뜻은 지극 했지만 사랑하는 방법이 부족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잘 표현했을까! 말이 말을 힘들게 해 말에 걷어 차였네! 말은 아마도 무릇 이렇쿠나! 2021. 8. 22.
장자안에서 사실 자연스러운 길에는 경계가 없습니다. 그리고 말에는 '고정된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말때문에 두렁이 생깁니다. 두렁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왼쪽과 오른쪽, 논의와 논증, 분석과 판단, 앞다툼과 맞겨룸, 이것을 '여덟개의 속성'이라고 합니다. 훌륭한 성인은 세상밖의 일에 대해 아무말도 하지않고 그냥 있을 뿐입니다. 세상일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의견만 갖지 않습니다. 역사에 기록된 선왕의 통치에 대해 의견을 말하지만 판단하지 않습니다. 분석하려 해도 분석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판단하려 해도 판단 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면 어쩌란 말입니까? 훌륭한 성인은 그냥 간직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판단을 하면서 서로 내보냅니다. 그래서 판단할때 미처 보지 못하는 것이 있다고 말하는.. 2021.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