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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SPC

by 링마이벨 2022.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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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가 중 빈부의 격차가 이토록 차이나는 나라가 있을까? 20살의 여자 가장 아이에게 대한민국은 얼마나 살벌하고 불합리했을까 생각해본다. 이 배합기 앞에서 고개가 숙여진다. 나도 그 나이의 여자 아이 딸아이가 있다. 세상에 누구보다도 귀하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프고 세상의 모든 힘든 일이 있다면 그 고통을 짊어질 아버지인 것이다. 모든 것을 다해 줄 수는 없어도 마음만이라도 세상을 다 줄 수 있는 그러한 대상으로서 말이다. 

누구나 공장을 들어갔을때 위험천만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고 아마도 이러한 위험성에 대해서 한 번쯤은 사고의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혹 일어날 수 있는 현장의 사고를 대비해서 펜스를 포함한 안전장치를 설치할 수 있었을 텐데 컨베이어 벨트, 압착기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고를 사회는 침묵하고 있다. 오히려 국가는 중대재해 처벌법을 완화하고 노동자보다는 업체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형편이니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왜 이런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을까? 법이 정의를 구현하지 못하고 법의 영역에 있는 자기들과 그 주변만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그의 친구가 오히려 기업 가까이에 많이 포진돼 있고 내 형제들이 그러한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 알량한 법적 지식을 모든 돈벌이의 수단으로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일까? 

나이가 들면서 성선설 보다는 성악설을 더더욱 지지하게 되는 이유와 같은 이유일 것이다.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들보다 적어질수록  사람에 대한 믿음이 적어지는 이유는 살면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특히 안 좋은 기억과 안 좋은 사건들이 긍정적 기억보다 더 강하고 오히려 선한 기억들은 기억에서 잊혀서 그런 건 아닐까? 특별히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그 생산시설을 보면 이러한 사고는 아예 처음부터 예견되었고 부주의했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시골방앗간에서 고추를 빻을 때 그 커다란 쇠뭉치가 움푹 들어가 웅덩이에 고추를 쿵 쿵 쿵하는데 시골의 방앗간 노인분들을 손을 집어넣어 펼치고 모아놓고 하는 동작을 할 때 그 위험한 순간을 보았을 때 어쩔 수 없이 하기도 하지만 그 순간을 반복하다 보면 일상적인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다. 아마도 그 일 인줄 몰랐을 것이고 이 일을 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음을 어떠한 안전장치도 어떤 행위도 할 수 없었고 그저 월급을 받기 위해 한 달 두 달 하면서 그 습관적인 반복으로 아마도 그 일을 지속했을 터이다. 결국은 사회가 묵인하고 사장이 묵인하고 안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아마도 그 고용계약을 잃어버리고 실업자로 전락하고 말았을 것이다. 어찌 보면 사회가 한 개인에게 것도 사회에 대해 너무나 겁을 먹은 한 갓 20살의 젊음 이를 사지로 몰아버린 것이다. 우리들의 무관심이 가뜩이나 후진적인 정치를 개혁할 구실을 찾지 못하게 하고 그들 편에서 법은 제조되고 정치인은 그 사이에서 자기 주머니 채울 방안만 탐닉하다 보니 이런 일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몇 해 전도 아닌데 해마다 수많은 젊은이들을 공장의 기계로 죽임을 면치 못하게 되니 국민이 정신 차리고 살밖에... 또 투표를 하면 우리들의 표는 이상하리만큼 개돼지 용도로 쓰이고 내가 투표한 이가 변하는 그가 매번 변절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법이라는 영역에 있는 사람들이 그러하고 정치가가 변하는 모습을 그 실망스러운 모습을 맬 보게 된다. 과연 그건 누구 탓일까? 

저 솥을 만든 사람과 저것을 돈을 지불한 사람들이 그동안 저 위험스런 솥으로 벌어들인 돈이 얼마가 될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아마도 며칠 있다가 사람만 바뀌어서 다시 젊은 사람으로 직업을 애타게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또다시 대치될 것이다. 그 뜨거운 솥에 얼굴 잠깐 집어넣고 궁금해하며 호기심으로 이야기하지 말아라! 또는 그 솥 앞에서 기념사진 찍고 나도 당분간 SPC 제품을 먹을 수가 없을 것이다. 세월호 이후 페리를 타고 제주를 가는 것을 그만두었는데 이제는 SPC 제품을 나를 위해 당분간 삼가해보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그것밖에 없다는 것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이기도 하다. 쳐다보지도 웃지도 말자! 하도 웃음이 많은 나라 최소한 너에게는 분노해보자! 그동안 뉴스에서 종종 이야기 끊이지 않던 이들이라 이번에는 좀 분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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