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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우리가 눈발이라면

by 링마이벨 2022.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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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눈발이라면
짓눈깨비라면
갑자기 누군가를 멍하나 긴장시키는 그런 눈발이라면 처마 밑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마루 빈틈으로 고여서 어떻게 그 빈 공간으로 들어왔나 싶을 그런 눈발이 돼고싶다. 눈은 기억이 돼고 눈은 사랑이었다. 눈은 녹아서 길거리로 흐르고 눈은 흙속으로 빗물로 가슴으로 흐른다. 눈은 쌓이기도 하고 쌓여서 모든 슬픔과 기억 잔재들을 감추고 기억들을 숨기고 흰눈으로 덮어 버린다. 눈은 가슴이고 기억이고 눈은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한다. 눈은 기억을 타고 가슴으로 흐른다. 고등학교 시절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오던 춘천에서 살았을때 눈은 나를 힘들게 했다. 눈은 잠깐의 낭만고 긴 불편함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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