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소파

by 링마이벨 2021. 12. 11.
반응형

이 공간처럼 나로 이야기 돼는 공간이 있을까? 사실 저 자리는 희노애락중 즐거움을 지향하지만 끝은 해피엔딩이 어려운 우리 삶의 뒷자리로 인식된다. 유난히 우리 민족에게는 허리를 지지고 엉덩이가 따스한 온돌의 매력을 어찌 이길수 있겠는가? 온돌의 구석구석을 아궁이의 더운 공기가 순환하면서 방을 데워주고 서서히 식어가는 우리의 온돌 시스템은 일찌기 우리를 냄비 근성이라고 이야기 하는 많은 사람들과 다른 소리일듯하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소파일까? 침대는 구지 사서 잘 안자게 돼고 침대의 공간은 아마도 배우자들이 아끼는 공간이다. 그래서 항상 잘 정리정돈돼 있고 청정지대를 지향한다. 우리의 가장은 늦은 저녁 만취가 돼 돌아와 그를 반길 세수도 목욕도 하지 않은채로 잠드는 그를 용서할 수 있는 공간의 배려나 아량이 허용돼지 않는 곳이다. 그러면 그를 맞이할 공간은 빙고 거실의 커다란 소파인것이다. 아이들의 방은 잠긴지 오래고 이미 숙면의 배우자를 새벽에 일어나게 할 호연지기는 사라진지 오래 돼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불은 차량용 작은 담요에 옷도 갈아입지 않은 언제라도 출근할 수 있는 복장의 아저씨를 받아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밤새워 냉장고도 열어 물도 마셔야 하고 새벽에 일어나면 라면 한그릇을 끓일 수 있는 공간적 편의성이 가장 좋은 적재적소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sofa는 가족과 so far~ 하기 때문에 아버지의 권위는 사라진지 오래고 엄마가 가만히 두지를 않기 때문이다. 소파는  second house이고  second 인 것이다. 어감이 안 좋아서 그런가? 소파는 또한 한미협정이기 때문에 어감이 별로 안좋다. 아직도 세계에서 6~7번째 국방비를 쓰는데 서울 평택 부산 대구 어디에도 미군부대가 있는 이유를 아직도 잘 이해가 돼지 않지만 말이다. 그리고 한해에 2~3조씩 가져가고 더 달라고 하는 것을 보면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가끔 일약편주로 생각돼고 나는 쏘파우주선을 타고 양복에 양말을 신고 우주를 유영한다. 떠다니는 보트피플이 돼고 나는 우주가 된다. 삶이 거칠어지면 나의 무게와 내 코골이 내 침을 모두 견디어준 나의 소중한 인생칭구다. 가끔씩 나의 은밀함을 견디어 내기도 하고 나의 무례함 나의 거침을 항상 어루 만져주고 항상 받아준다. 내 어머니 처럼 돌아온 나를 다독여 주고 오늘도 고생했어라고 이야기 해주는 무생물 나의 숙면을 책임져주고 나를 달나라로 별나라로 보내주는 나의 타임캡슐, 행여 잠이 안올때 지긋이 그냥 한 숨 푹자 그러면 나아질꺼야!라고 나에게 속삭여 주는 나의 애완용 동물 가끔은 나보다 더 내가 느껴지는 아주 사랑스럽고 복된 너를 고마워 하고 감사하게 느껴진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