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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라 로쇼코푸의 인간을 위한 변명

by 링마이벨 202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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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사랑받을 만한 장점을 가졌으면서도 남에게 혐오감을 주고, 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그 이하의 재능밖에 없는데도 남에게 호감을 준다. 그것은 , 한편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가 아닌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하고, 다른 한편은 보이는 그대로의 인간이기 때문이다.

정의란 다름 아닌, 자기에게 속한 것을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생생한 의구심이다. 이웃의 모든 권익에 대한 배려와 존중, 이웃에 그 어떤 폐도 끼치지 않겠다는 세심한 주의는 여기서 생기는 것이다. 이 위구심이 인간으로 하여금 태상과 운에 의해 자기에게 주어진 부의 한도 안에 머물러 있게 하는 것이며, 이것이 없으면 인간은 한없이 남의 재산을 약취하려 들 것이다.

가장 교활하게 설치는 사람은, 평생을 통해 교활이라는 교활은 모조리 비나하고 다니게 마련이다. 그런게 그것은, 큰일에 즈음하여 무언가 큰 이익을 노리고 자기 자신이 교활하게 설치기 위함 것이다.

왕들은 인간을 동전과 똑같이 다루면서 자기들이 메기고 싶은 값을 매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인간들을, 그들의 진짜 가치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시세에 따라 대우하도록 강요받고 있다.

사람은 남의 마음속을 꿰뚫어 보기는 좋아하지만 자기 마음속을 꿰뚫어 보이는 것은 싫어한다.

음모에 있어서는 흔들림 없는 기개가 마음을 지탱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에 반해 싸움터에서 위험에 즈음하여 필요한 배짱은 용맹심만으로 족하다.

모든 흉계 중에서 가장 교묘한 것은, 상대방이 쳐놓은 덫에 걸린 것처럼 교묘히 가장해 보이는 것이다. 게다가 무릇 인간이란 누군가를 속이려 할 때만큼 쉽계 속는 일은 없는 법이다.

 

인간의 맹목은 인간의 오만이 낳은 가장 위험한 소산이다. 오만은 맹목을 길러서 증대시킴으로써 우리의 비참을 완화시켜 주고, 결점을 고쳐 줄지도 모를 약을 발견하는 기술을 우리에게서 빼앗아 버린다. 

 

인간이나 사업이나 그것을 보는 데 합당한 위치가 있는 법이다. 옳게 판단하기 위해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있고, 멀리 떨어지지 않으면 정당하게 판단할 수 없는 것도 있다.

 

작은 말수로 많은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 큰 재주의 특질이라면, 작은 재주는 반대로 실컫 지껄이고도 무엇 하나 말하지 않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대화를 나누어 보고 사려가 깊어 느낌이 좋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이렇게도 드물어진 것은, 하나는 상대편의 말에 올바로 대답하기 보다는 오히려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자기애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모든 것을 자기 자신을 위해 사랑하는 사랑이다. 그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자기를 우상화하게 만든다. 만일 운명이 구체적인 방법을 마련해 준다면, 그것은 인간을 다른 사람에 대한 폭군이 되게 할 것이다. 

 

대부분 인간들은 마치 가면극에서처럼 가지각색의 도덕적 혹은 정신적인 가면을 쓰고 있다. 그 가면을 벗기려고 성급히 서두른 것이다. 

 

사람은 자기애의 심연의 깊이를 잴 수도 없고, 그 깊은 어둠을 꿰뚫어보지도 못한다. 그곳에서 자기애는 어떤 날카로운 눈으로부터 보호되고 있다. 자기애는 그곳에서 아무에게도 감지돼지 않는 수 많은 회전과 회귀를 전개한다. 

 

자기애에는 천하 제일의 약은 놈을 웃도는 약은 구석이 있다. 

 

제아무리 경건함과 정절로 외관을 치장하더라도, 정열은 반드시 그 치장을 뚫고 밖으로 나타난다. 

 

미덕은 허영심이 따라가 주지 않으면 그리 멀리 가지 못할 것이다. 

 

허영심은 미덕을 뿌리째 뒤집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모든 미덕을 들어 놓는다. 

 

정열은 흔히 가장 영리한 자를 바보로 만들고, 또 흔희 가장 바보를 영리한 자로 만들기도 한다. 

 

정열에는 일종의 부당함과 그 나름의 욕망이 있어서, 그것이 정열에 따르는 것을 위험하게 만들므로, 가장 도리에 맞는 듯이 보일 때라도 경계하지 않으면 안된다. 

 

훌륭한 것을 가졌으면서도 남이 싫어하는 사람이 있고, 결점투성이면서도 남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단점으로 돋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장점으로 역정을 사는 사람이 있다. 

 

단순히 무지하기 때문에 교활한 놈에게 속지 않는 수도 더러 있다. 

 

교활한 놈이 오히려 맥 빠져 하는 모습은, 바라보기에 기분 좋은 법이다. 궁정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 가운데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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