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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강변북로

by 링마이벨 2020.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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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맞을 자세가 돼어 있는가? 슬퍼했던 자신의 모습을 보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면 강변북로에 들어서기 바란다. 끝없이 이어진 차들사이에서 혹시 잠시 차 시동을 끄고 그 움직이는 거대한 외줄에서 내리고 싶다면 잠시 시동을 끄고 그 길에 서기를 바란다.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고 싶다면 홀로 그 넓은 강물을 보며 거울로 비친 내 모습을 보며 백미러로 보이는 석양을 보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강변북로에 들어서길 바라노라! 

오늘이 삶의 가장 화려한 날임을 느끼고 싶다면 또한 다가오는 내일에 해뜨는 언덕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다면 아침에 오늘저녁 나의 모습을 잊고 낼 아침에 화려하게 부활하여 이길에서 하늘위로 오르고 싶다면 강변북로에 나와 같이 길을 가자! 무던히 나에게 던졌던 돌과 나의 아침이 묻혀있는 그 돌로 작은 탑을 쌓고 싶다면 그 길에 오르기를 바란다. 

끝없이 떨어지는 심연으로 항문에서 나오는 그 더러운 욕설과 배변을 참으면서 문득문득 그길에서 모르는 누구와 조우한다면 욕망에서 심연으로 떨어지는 내 욕심을 덜어내고 싶다면 그리고 만신창이가 된다면 나는 당신이 그 폭포수 아래 나와같이 서길 바란다. 내가 바라는 내가 마지않는 그 원치않는 길에 문득 나와서 나랑 그 모든것을 버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그 준비가 된다면 강변북로에 오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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