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은 내가 경험해본 잔인함과 과감함을 가지고 있다, 살해도 모잘라 부위별로 판매한다고 총 천연색의 카달로그를 고급스레 근접사진을 찍어놓고 잔인한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정육은 어찌보면 정을 주고 잘 먹여서 정성을 들여 키워서 잡아먹는 시스템인것이다. 돌봐주고 이뻐해주다가 가장 많이 사랑받을 때 도살하는 시스템인것이다. 나는 소고기를 좋아한다. 한입 물었을때 그 풍미를 그 포만감의 유혹을 어떻게 참아 낼 수 있을까? 고화질 사진으로 찍힌 그리고 잘 쓸어진 그 사진을 보며 첨 생각한다. 나의 육식은 이렇듯 합리화돼고 전혀 꺼리낌 없이 해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생각해 본다. 교육의 힘일까? 육식의 전통 탓일까? 습관이 만들어낸 아니면 매일매일의 반복된 무뎌짐일까?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