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때문에 기억이 모두 증발한 모양이다. 후줄근한 도시에서 그의 깔끔함은 엄청난 야망을 보여주는 것이다. 망가진 신발은 과거와 다른 현재를, 얼 굴에 그어진 주름들은 미래의 희망과 공포를 암시했다. 깜부 기불을 든 노파가 오두막 사이에서 걸음을 멈추고 그를 바라 봤다. 그는 죄가 까발려진 사람처럼 어깨를 응크리고 시선은 바닥에 둔 채 개간지로 들어왔다. 마치 투우 경기 같았다’ 짐승은 지쳤는데, 사람들은 더 움직이라는 듯 기다리고 있었다‘ 잔인한 사람들이기 때문이 아니었다. 자기들보다 더 비참한 사람이라는 진기한 구경거리를 지켜보고 있는 것뿐이었다. 그는 절뚝절뚝 오두막을 향해 걸어갔다. 그 안으로 들어가니 무릎 위로는 은통 어둠이었다. 마루의 불길도 천천히 타 없어졌다. 내부의 반 은 이미 옥수수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