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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2

코로나 이후 지하철은 섬이다. 다도해도 아니고 오로지 안달루시아 경전을 손에 들고 경전만 응시하고 스스로 웃는 사람들의 무리다. 머리를 싸매고 병마와 싸우는 사람들 귀에 소음을 막기위해 귀를 막고 경전을 외우는 사람들 웃는 사람들. 겨을 코로나는 흡사 모두 펭귄같다. 펭귄처럼 수도 사제의 긴 옷을 입고 뒤뜽뒤뚱 자리에 앉으면 흡사 물위에 부풀어 오른 복어마냥 둥글고 복스럽다. 요람같다. 성스럽다. 너무 성스럽고 귀하다. 모두 목자처럼 바닥을 보며 연신 기도문을 외우고 몇명의 여학생들은 그 종교적인 감동을 억누르지 못하고 신들린 영혼의 춤사위를 건넨다. 그앞의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고 연일 종교적인 의식처럼 흡사 씨부렁거리는 욕같다. 난 사탄 마귀다. 변기에 앉은 노인과 위험스런 장난을 하는 연인들 앉아 성경을 읽는 사.. 2022. 2. 24.
지하철 명상 책 한권을 제대로 못 읽는다. 유투브 동영상은 정말 시간이 잘 간다. 매일 얼굴을 땅에다 묻고 거대한 초식동물처럼 마치 입은 벌리고 하염없이 무언가를 먹는 모습이다. 땅에다 얼굴을 파묻고 이렇게 나이들어 가고 있다. 자연스러움과 무던함이 없고 예민함과 분노로 무장하고 있다. 나는 무엇을 위하여 살아야 하는가? 나머지 인생을 무엇으로 채울것인지 곰곰히 생각하는 모습이 없이 그저 키득키득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지하철 옆 창가에 나를 본다. 멍 멍과 시간 나는 정지해서 지하철 안에 있는데 가꿈 풍경이 멈춰져 있다가 풍경이 말처럼 나를 따라온다. 밖에서 보면 안에는 아무도 없고 빠르게 달리는 지하철일뿐이다. 쇳덩이에 바뀌를 단 빠를 쇠덩이, 나는 그안에 정지돼 있을 뿐이다. 나는 가끔씩 무료해지고 가끔씩 조.. 2020.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