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고개마루에서 고등학교 1학년을 보냈다. 언덕에서 아마도 그 외롭던 겨울을 보냈다. 아마도 무지 추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연탄을 때던 때였었다. 왜 이렇게 고갯마루에서 차갑던 바람을 그 세찬 언덕위의 바람을 맞았던 그 해겨울 기억이 난다. 내 어머니가 못내 그립고 보고싶던 그때 말이다. 항상 어머니란 말을 그 등대 역할을 하던 나의 단어 어머니 오늘은 어머니 한테 전화도 드려야 하는데 어머니에게 뜨스한 말 한마디 전화 한통화 못드린것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어머니는 항상 나에게 커다란 힘이었다. 커다란 방패도 돼고 커다란 등불도 돼고 그때는 이 골목길이 왜 그리 추웠는지 이제야 말할 수 있었다. 얼마나 사람이 그리웠는지 얼마나 말이 그리웠든지 그 해겨울은 혹독했던 것 같다. 방안에 비키니 옷장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