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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by 링마이벨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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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끼는 5분은 오지 않는 시내버스는 30분처럼 느껴지고 밤늦은 술자리에서 기다리는 택시는 1시간처럼 느껴지고 잘 오르지도 못하면서 오르는 산아래는 시간을 잃어버릴 정도로 혼란스럽고 가장 싫어하는 것은 싫은 사람과 저녁 늦게 마시는 술 먹는 시간이다. 나이가 들어가며 싫은 사람과의 시간은 최소로 하고 좋은 이와의 시간을 늘려 즐거움을 더하려 하는 것은 나만의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행복의 방법으로 난 생각한다. 이 5분이 인생을 만들고 나를 만드는데는 동의하지만 이렇게 5분 5분 최선을 다하다가는 아마도 일찍 죽을 듯 하다.
그럼에도 나의 5분은 나의 정체라고 생각한다. 5분 평균선을 그려 보면 나의 현재 삶과 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아침 이 시간 차창에 앉아서 블로그글을 쓰면서 출근하는 이 시간이 난 좋다. 좋기도 하지만 나의 하루중 가장 치열하게 내 뇌가 작동하는 시간이다.
길에서 가장 흔히 보는 신호등의 디지털 숫자는 30 29 28 27 … 시간에서 보면 빨리 저 시간이 0이 돼기를 바란다. 왜 시간이 저렇게 늦게 가는 것인지 난 너무도 주관적이고 내 위주임을 느끼게 된다. 어떤 이타적인 것은 손톱만큼도 없는 너무나 이기적인 내 자신을 접하게 된다. 엘리베이터안에서 무수히 이문이 빨리 닫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인 내 자신과 만날때 평소와는 다른 나를 발견한다. 나의 이기심이 나를 떠받히는 근간임을 알게 돼면서 허황된 이상과 삶이라는 개연성에 얼마나 나 자신을 거짓이라 생각했는지 알게 된다.
나의 5분은 내가 조우하는 5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과 내 주변을 넘 사랑하는 내 자신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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