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

호접몽

by 링마이벨 2023. 9. 28.
반응형

나의 일상이 무엇인지 무엇이 현실인지 모른다. 세상이 한해 두해 나이가 들면서 주변에서 익숙한 풍경이 변해간다. 그 속도는 너무 빨라 삶의 경외심 놀아움보다 나의 놀아움의 볓배는 더 빠르게 사라져간다. 변희봉 선생님이 그렇고 전두환, 노태우 많은 사람들 내가 좋아한 영화배우가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등지는 속도가 빨라졌다. 초등학교 졸업사진에서 그 많던 얼굴들중 하나둘 사라지는 느낌

세상을 위해 국민을 위해 많은 노고와 지극정성을 쏟았던 사람들 

제 스스로 자기의 삶을 포기했던 사람들 이유는 영영 죽음과 함께 사라져가고 

내 주위의 나의 작은 아버지, 이모부, 외삼촌, 할머니

잉크가 욕조가 번짐 그 사라져가는 색깔들을 보면서 내 색깔이 내가 나의 주변이 하나둘 사라져 감을 목도하는 것은 유쾌한 일은 아닌듯 하다. 아니 유쾌한 일은 아니다. 

어떤 상황에 어떤 장소에 어떤 날씨에 어떤 뉴스에 누가 세상과 이별했다는 뉴스를 우연히 길을 가다가 느끼는 나의 중첩, 나의 데자뷰가 더욱 많아지고 어떤 때는 현실과 과거를 누가 옆에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더욱더 많아지고 글을 쓰고 있는 순간 우리는 많은 우연과 필연의 조우를 경험한다. 나의 과거와 나의 오늘 마저도 내 뇌가 느끼는 이 혼돈을 구지 그 경계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구별 못하고 구별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삶을 마친 어느 영화를 보노라면 나는 현실과는 다른 이상에 마치 처음 호르몬약을 먹었을때 세상에 나만 홀로 공중으로 부양하는 느낌 그 조울을 느낄때 머리가 멍해지는 시간이 올때 세상을 이별하는 느낌이 그런 느낌인지 실로 나 자신으로 지대로 돌아온다는 것을 경험할때 말이다. 아파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일이다. 

음주후 글을 쓴다는 것

내 주변의 사람들이 없어진다는 것과 계절이 바뀌는 것 계절이 바뀔때 은행나무는 위치가 바뀌지 않고 은행을 낳고 떨어지고 그 잎이 파래졌다가 노래졌다가 색깔만 변하는데 삶도 생과사의 인식의 문제는 죽음도 있는 것이고 삶은 그저 눈에 보이기만 해보인다. 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는 것 우리가 집착하는 삶은 욕심일뿐 현재도 없고 과거도 없고 그저 내 인식과 내 기억만 존재하는 것 같다. 

철지난 쳔연색 드라마로 50년대 60년대 드라마를 보면 오히려 현실감이 떨어지고 그 영화에 대한 감동이 떨어진다. 왜냐하면 어떤 것도 과거를 변질하는 것처럼 생각돼기 때문이다. 역사라는 것도 아마 평가의 작업이다 보니 내 생각과 내 느낌이 중요한 것일 뿐이다. 

가끔 술잔의 먹는 속도와 나의 의식의 반비례 

마지막 나의 무의식에 찾아온 집과 아침에 눈을 떳을때 나의 살아있음을 느낀다. 아마도 내가 이 아침에 일어나지 못했다면 나는 과연 어디로 나의 삶은 어떻게 존재하는 것인지 궁금할때가 많다. 

요즘들어 내가 존경해 마지 않은 연극배우, 영국의 가수, 많은 이들의 세상을 떠나는 것을 오로지 뉴스를 통해서 본다. 커다란 퍼즐에서 하나둘 조각들이 사라져 커다란 풍경화가 사라지는 느낌, 손수건에 채색된 그림 전체가 표백이 돼어 사라지는 느낌 그 느낌.

나는 뉴스를 좋아하지 않지만 유일하게 뉴스를 믿는 것 중 하나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