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변하게 한 것중 재택근무라는 의미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재택근무는 말그대로 집에서 근무를 하는 것이다. 집을 하나의 노동현장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전통적인 산업사회 측면에서 보면 집에까지 업무를 가져왔다면 그 해석은 아마도 워크홀릭이나 아마도 부정적인 해석을 많이 했을것이다. 그런데, 코로나가 창궐할 때 우리는 집을 하나의 직장의 연장선상으로 만들었고 이러한 비즈니스의 공간이라는 측면을 보면 확장이라는 개념으로 의미를 넓힐 수 있다. 아마도 우리가 지녀온 수십년의 가치 즉 회사일을 집으로 가지 않는다는 부지불식간의 신념은 완전히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자본이 완전하게 우리의 행복이라는 개념을 지배하는 논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집도 비즈니스 공간의 확장이라는 그 개념이 아무렇지도 않게 장악해 버리는 결과가 된 것이다. 나의 개인적인 영역 즉 'at home'이라는 영역들에 깊게 침입한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한편으로는 우리 문화는 업무 적인 매몰현상이 나름대로 그런 구분을 많이 희석시켰지만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미국의 문화에서 재택이라는 것이 어떤 문화적 현상을 초래한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없다. 그토록 집과 일부분을 분리해 내던 그들의 문화에 어떤 문화적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이해 할 수가 없다.
코로나에 상대적으로 모든 달러를 찍어내 지 국민들한테 엄청난 유동성을 만들어준 미국의 이유는 문화적인 이유에서인지 미국의 집은 재택하기에 좋은 집 구조를 가지고 있는 반면 우리의 집은 사실상 apartment가 대부분인 우리는 얼마나 불편했을까? 집이라는 공간이 25평 국민평형이라는 부분에 온 가족이 다닥 다닥 산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하고 힘들었는지 모르지만 대개는 우리의 집의 규모는 이미 분열화되고 파편화된 핵가족의 영향으로 이러한 불편이 많이 분산되어 있었던 것 같다.
재택이란 말은 이미 비즈니스영역 사적영역에 대한 구분을 없애고 하나의 개념으로 공간을 합쳐버린 의미로 해석한다.
결국 자본의 구속력이 일반 쉼터의 공간까지 확장한것이다. 이렇게 나의 사적 영역은 어떻게 구분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