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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 Place

sauna

by 링마이벨 2017.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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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사우나늘 싫어하는 것에서 혐오하는 것으로 발전돼 오늘은 모든것을 각오하고 사우나를 들어가봤다. 과거 광고회사에 다닐때 돌아가신 모 국장께서 워낙 좋아하시던 해밀턴호텔 사우나 나는 월요일을 유난히 즐기셨던 그분과 둘이 사우나에 들어가서 그 뜨거운 물에서 한시간 정도를 같이 있어야만 했다. 그분이 월요일날 그 바쁠때 거길 가셨을까?라는 생각을 이제는 좀 이해할 수 있을듯 하다. 유난히 냉소적이고 말을 거침없이 하셨던 분이다. 오늘 그분이 생각나 왜 sauna-phobia가 있는 나는 혼자서 함 들어와 봤다. 난 역시 이 뜨거웠고 왜 구지 밖도 뜨거운데 구지 이 안에 들어가 뜨거운 것을 즐길까 그때 생각했는데 이제는 조금씩 알 수 있을것 같다. 조금은~~ 긴장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을때 그분은 항상 한증막을 좋아하셨었다. 내가 왜 사우나를 싫어할까? 생각해보았다. 

너무나 조용해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손님도 별로 없고 가끔 동네조폭 엉아도 본적이 있을 정도로 아마도 그 한산함을 좋아했던 것 같다. 냉온 온냉 폭포 한증막 이러한 루틴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이 의자에 곤계란을 먹으면서 발톱을 깍기 좋아하는 그분이 생각나 오늘 함 들어와봤다. 어렵다. 아직도 생각해보니 직장 초년병 시절 흑석동에서 자취하던 시절에는 나도 사우나를 꽤 많이 갔는데 그때는 주중에 술을 많이 먹고 주말에 아침 일어나 사우나를 가는 나름 버릇이 있었는데 그 이후에 사우나를 다 끊게 돼었구나! 너무 자주 가다보니 연말에 송년회도 친구분들과 목욕하는 것을 워낙 즐기셨던 것 같다. 

한증막을 후배들이랑 같이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셨지! 왜냐하면 수건을 뒤집어 쓰고 들어가 탐을 흘리며 냉탕에 들어가 수영하는 것을 이 루틴을 몹시도 좋아하셨던 것 같다. 생각해본다. 가끔은 내가 좋아하지 않아도 그렇게 좋아하면 함 같이 가시죠 할만도 한데 그런 이야기를 못 한것 같다. 그래서 오늘 이 사우나에 들어와 그 분이 생각난다. 이제 나도 그분만큼 세월이 흘렀는데 아량이 그 마음을 쓰지 못한 내가 생각나 미안한 마음도 있고 해서 들어왔는데 이제 사우나는 나에게 너무도 힘들다. 우리가 누군가를 맘쓰는 것이 이와 같아 보인다. 누구를 위하고 이해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것 같다. 그 어려움은 밖의 요인이 아니고 나 스스로 이유임을 알아버렸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나가면서 참으로 아쉬운 부분과 섭섭함을 가지지만 뒤돌아보면 그것은 나로 기인함이 많아 보인다. 사람이 생각난다는 것 사람이 그립다는 것은 어찌보면 내가 그래도 마음 한켠을 누군가를 위해 가지고 있었음을 확인하고 돌아간다. 구지 물에 안들어가도 이 의자에 잠깐 앉았다가 누군가를 생각해보고 돌아간다. 고맙거나 힘들었거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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