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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들

윤정희

by 링마이벨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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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어떤 것인지 참 궁금하다. 난 오늘 너무 힘들어 하시는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와 치료를 받고 다시 병원에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떤 연예인은 1944년 태어나 은막의 훌륭한 배우로서 살다가 유명한 음악가의 아내로 살다가 먼 이국의 프랑스에서 살다가 이 세상과 이별을 했다고 한다. 

나의 어머니는 1929년생이신데 막내로 나를 얻으셨다. 세상 힘든 것 모진 풍파와 고단한 삶을 사시고 노년에 이제는 여기 저기가 아프시고 많은 통증이 있으시고 기억은 가물가물 하시는 것같다. 나의 어머니도 가꾸면 참 이쁘신데 몸 가꾸는 것은 못하시고  삶에 너무 지쳐 있으신다. 호강을 시켜드린 적도 오늘도 저렴한 삶으로 모시고 왔다. 나는 한번도 어머니를 호의호식 시켜드린 적이 없는 그저 그런 삶을 살고 있다. 

몹시 죄송한 뿐이다. 

나는 유럽여행도 호주 일본 중국 베트남 타이 참 많은 나라를 골프백을 메고 여기 저기 다녔는데 나의 어머니는 자식의 굴레를 벗지 못했고 지금은 병원에서 요양병원에서 꺼져가는 삶을 기다리시고 계신다. 참 못난 아들이다. 

일찍 집을 나와 어린 나이에 자취를 하고 하숙을 하고 혼자 독서실에도 살아보고 친척의 집에서 전전긍긍하면서 살아왔는데 나는 왜 돈 욕심이 안날까? 왜 물질에 대해서 이토록 천박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가진 것도 많이 없는데 왜 나는 궁핍하면서 돈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나는 나의 엄마를 세상 그 누구 보다도 자랑스러워 했는데 나는 왜 어머니의 말로를 행복하고 부티나게 지켜주지 못할까? 삶을 준비하고 영민하게 삶에 대한 준비를 못하고 사는 것일까? 나는 이런 후회를 하면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는 자식들에게 아내에게 참으로 미안함과 애잔함이 남아 있다. 그 서운함을 채울 수 있는 것이 뭔지 맬 돈 말고 다른 대안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답을 구하다 보면 결국 스스로 말문이 막히고 답답해진다.

나는 무엇을 하는 것일까? 

나는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난 회피를 하면서 기피하면서 어색함을 피하고 어려움을 기피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계속적으로 어려움이 파고들어 온다. 무한 반복되면서 계속 어려운 구간이 생기는 것이다. 스스로 피해보지 않는 길 기피하면서 사는 것이다. 내가 엄마를 방치하면서 사는 것이 아닌가?라는 자책감이 하루종일 나를 어렵게 한다. 어렵게 하다보니 어렵게 사는 것 같다. 어떻게 이 어려움을 직진으로 피하지 말고 이제는 준비하면서 어려운 말 남들과 서먹해 지는 말들을 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다. 이 서먹함이 내 어머니를 넘 힘들게 하고 있고 나를 내 가족을 넘 힘들게 하고 있지는 않나 싶다. 모든 것을 벗어나고 싶다. 진정 우리 아버지가 살아 계셨으면 나에게 어떤 길과 위안을 해주셨을까?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그 서늘한 구석들이 살아오면서 빈 구석으로 느껴지는 하루다. 몹시 슬픈 하루다. 소주가 미친듯 댕기는데 당뇨가 심해 소주를 먹지도 못하고 그저 소주의 냄새를 맡으며 이 저녁을 피해간다. 

"세상을 너무나 모른다고 나보고 그대는 예기하지! 조금은 미안한 웃음으로 조금은 ~~" 아마도 세상을 모르나봐! 나는 세상에 넘 관심도 없고 준비도 많이 모자란 그냥 얼빵한 형 말이다. 오늘따라 아버지의 부재가 넘 안타깝고 어머니가 너무 존경스럽다. 그 존경스러움 존경스럽게 대하지 못한 아들이라는 자책으로 너무 힘들다. 나의 어머니는 영웅이고 모든 삶을 두 어깨에 지고 그 험한 길을 건너셨는데 어머니 이제 제가 하렵니다. 존경하는 어머니! 윤정희보다 사랑스럽고 고귀한 나의 어머니를 그 험한 산골에 내려놓고 오는 길에 눈물이 난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나의 눈물은 마르질 않는다. 이런 제길...어머니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그리고, 할말이 없습니다. 

그저 그냥 멍하니 돌아옵니다. 사랑합니다. ㅋㅎ 내일 아침이면 모든 걸 reset하고 다시 회사로 즐겁게 걸어가는 막내입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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