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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양장피

by 링마이벨 2018.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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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피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나는 양장피를 보면 고량주가 생각난다. 크게 느끼하지 않으면서 샐러드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이 음식이 너무 좋다. 전분으로 만든 피의 식감이 해파리로 착각하기 쉬운데 나는 어제까지도 해파리로 알고 있었다. 무식한 건지 매일먹으면서도 나는 너무 요리사를 믿는 성격인 것 같다. 한번도 의심한 적이 없는 음식 나는 어제도 양장피에 고량주를 몇잔한것 같다. 너무도 기분이 울적해질때 아니면 낮술로 몇잔 했던것 같다. 겨자맛이 샐러드와 섞여져 시큼한 향을 주며 마치 넓적한 국수모양을 하고 구절판이나 월남쌈등을 내놓고 친구랑 먹기 좋은 안주인것 같다. 구지 고기를 먹어서 더부룩 하지도 않고 고량주랑 빠르게 먹고 쉽사리 깨어 고량주랑 너무 잘 어울리는 말끔한 중국 음식중의 최애 안주다. 최근에 당산동에 갔더니 양장피가 무한대라고 하는 집에 가서 식사할 기회가 있었는데 무제한이라는 말은 그 단어만으로 식감을 떨어뜨리기 충분했다.  

연태고량주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고량주의 독한 맛이 창자를 타고 내려가는 느낌 빈속에 소주를 먹는 느낌에 넘 행복해진다. 알싸한 맛과 해물과 야채의 맛이 어우려져 느끼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왜 이 음식을 먹으면 중국이 생각이 날까? 중국에 가서 이 고량주와 양장피를 먹어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 조합은 참으로 나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준다. 음식이 인문학적 상상력과 향수에 끼치는 영향은 대단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음식을 이야기 할때 지역적 정서는 아마도 평생 따라 다닐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가 삼합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거나 그 냄새와 풍미는 그의 뇌에 철저히 각인돼어 있어 보인다. 아마도 나에게는 우리것은 아니지만 고량주 냄새와 양장피의 모습이 넘 행복하게 보여지는 것이다. 먹는 행복을 제외한다면 나의 삶은 넘 비참해 보인다. 요즘 당이 생기면서 술을 많이 줄이다 보니 이러한 생활의 즐거움들이 많이 사라지는 것 같다. 한때는 양적인 음주를 하다 이제는 많은 술을 줄이다 보니 소식을 할려고 애를 많이 쓴다.  

이 고량주잔은 너무나도 작아서 나는 이 작은 잔을 들고 계속 술 먹기는 어렵지만  우리는 어렵다. 이 고량주잔에 먹다보면 정신을 차리고 먹어야 한다. 나는 손이 커 이 작은 잔을 들고 있을때 각성이 된다. 그리고 한모금에 털어넣을 수 있는 이 사이즈가 넘 좋다. 입에 한 가득 넣지 안아도 돼고 너무나 작아서 한입에 털어 먹기 쉽기 때문이다. 커다란 글라스에 자주 따르지 않고 한잔에 가득 채우고 몇시잔을 한잔으로 마시는 음주도 있지만 따라주는 맛이 중요하고 자주 얼굴을 보고 이야기할 수 있게하는 이 작은 잔의 매력은 적지 않다. 아마도 작은잔이 훨씬 정감이 많고 다정함이 뭍어난다면 큰 글라스는 자주 따르기 귀찮고 서로 힘들어 부담스러운 삶의 현장에서 각자의 장점이 읽혀진다. 큰잔은 따르기 귀찮고 번거로와 한번에 따르고 나눠 마시거나 한잔에 털어넣는 장소에서 종종 우리 주위에서도 그 음주를 볼 수 있다. 술과 잔은 아마도 그 문화를 알게 해주는 친밀함을 읽을 수 있다. 아무래도 마트 식품매장에서 대량으로 볼 수 있는 양장피를 보면 그만 숨이 턱 막히게 되는 것이다.  

백주의 일종으로 수수를 원료로 곡물이나 기타 원료로 만든 중극의 증류주 속칭 빼갈이라고 부르는데 오래된 백주 노백건(老白乾)을 빠이간이라 부르는데 빼갈로 변용됐다고 본다. 노백건은 허빼이(하북)의 뛰어난 청향형 백주로 쓰이긴 한다. 사실 나는 술에 조예가 깊지도 않고 양장피도 잘 아는 음식은 아니지만 우리는 정서적인 느낌으로 볼때 우리는 너무 좋아하는 분위기다. 나는 이 안주에 몇잔을 먹다보면 세상을 다 얻은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이것이 무엇일까? 이 술과 이 양장피는 내가 좋아하는 형들과 좋아하는 술이다. 술먹고 뒤끝에 약간 트름이 나와서 썩 편하지는 않지만 개운함으로 말하면 가장 편하고 식감있는 술과 안주로 베스트 커플상을 주고 싶다. 난 수정방의 깊은 맛보다 연태의 그 잛고 단순함이 더 끌린다. 좋은 술이 주는 깊은 맛보다 약간 물과 기름사이의 그 분리층 그 느낌을 주는 술 말이다. 

 

더구나 비가 오면 나는 양장피에 고량주가 생각나곤 한다. 비가 왜 술을 부르는지 모르지만 술이 오면 울적해지고 마음이 우울해지기도 하고 해서 그 우울감을 떨쳐 버릴 수 있는 것이 고량주이고 빨랑 먹고 후딱 자기 생업을 할 수 있고 집중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거기에 가장 안성맞춤으로 고량주와 양장피가 그 역할을 수년간 내삶을 채워주었기 때문이다. 힘들면 힘든대로 이에 나는 양장피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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