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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마이벨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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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다락을 열면 이 4개가 박스와 가정상비약처럼 항상 놓여져 있었다. 어머니의 작은 공간은 통증와 소화불량이 친구였고 삶의 활력이 숨겨져 있었다. 이제와 생각해 보니 삶의 애잔함이 묻어나는 물건들이었다. 시간이 흐르면 알 수 있다. 얼마나 슬프고 힘들고 나는 다락을 열때마다 이들과 조우하게 된다. 나는 혹 다락에 엄마가 먹을꺼를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끔은 박카스를 먹어보지만 노란 오줌으로 나오는게 너무나 신기했던 그때이다. 요즘처럼 어머니의 건강이 더욱 절실해 질 때 한번도 제주도를 모시고 다녀온 적이 없다는게 일본 한번 못 모시고 간게 너무나 죄송스럽게 느껴집니다. 

다락방은 어머니의 눈물 흘리는 방이었고 소리없이 훌쩍이는 모습과 억지로 눈물을 참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빈자리를 메우느라 얼마나 많은 눈물과 고초 삶의 진한 감동들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생각해 보면 나는 아직도 철이 없어 보이는데 말입니다. 

요즘 따라 어머니의 가늘어 지는 허벅지와 다리를 보며 후회와 고민이 교차합니다. 

"나이들면 알게 될 것이다." 이 단순한 명제가 주는 진리는 모두에게 적용될 듯 합니다. 내 어머니가 가지던 그 삶의 한계들은 극복되어진 게 아니라 생존하려 했던 몸부림이었을 겁니다. 그 삶의 바다를 건너온 수많은 흔적과 상흔들이 이제 힘들게 하고 삶이라는 기쁨의 순간을 가져가려는 듯 합니다.

그 삶의 동반자로 사실은 자식보다도 필요하건 휴식이었을 것이고 그 작은 휴식을 내 어린 시절 다락방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동네 그 누구보다도 정의로웠고 강했고 심지어는 부드럽기까지 했고 평생 나를 후원해 주는 평생 지지자였습니다. 워낙 술을 좋아하고 술독에 빠져 있던 20대말에 나는 어머니를 물심양면으로 힘들게 만들었고 길거리에서 잠자기 일쑤였습니다. 길을 벗어난 나를 항상 바로 잡아 주셨고 또한 나를 항상 바른 길로 안내 하셨습니다. 항상 말이죠! 그 바름이란 그 어떤 위인보다도 현실적이었고 소탐대실하지 말라고 항시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깨닫습니다. 사실은 나의 마음속에 여러가지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어머니의 큰 뜻에 맞게 나를 바로 잡겠습니다. 잊혀져 버린 많은 소중한 사실들을 하나둘씩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물건들을 보면서 어머니의 힘들었던 그 하루 하루를 나만 힘들어 하는 오늘을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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