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은 섬이다. 다도해도 아니고 오로지 안달루시아 경전을 손에 들고 경전만 응시하고 스스로 웃는 사람들의 무리다. 머리를 싸매고 병마와 싸우는 사람들 귀에 소음을 막기위해 귀를 막고 경전을 외우는 사람들 웃는 사람들. 겨을 코로나는 흡사 모두 펭귄같다. 펭귄처럼 수도 사제의 긴 옷을 입고 뒤뜽뒤뚱 자리에 앉으면 흡사 물위에 부풀어 오른 복어마냥 둥글고 복스럽다. 요람같다. 성스럽다. 너무 성스럽고 귀하다. 모두 목자처럼 바닥을 보며 연신 기도문을 외우고 몇명의 여학생들은 그 종교적인 감동을 억누르지 못하고 신들린 영혼의 춤사위를 건넨다. 그앞의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고 연일 종교적인 의식처럼 흡사 씨부렁거리는 욕같다.
난 사탄 마귀다. 변기에 앉은 노인과 위험스런 장난을 하는 연인들 앉아 성경을 읽는 사람들 아이목을 조르는 엄마들 지하철에 타지 말아야 할 4가지 유형의 사람들 이다. 지하철은 계시록이다. 난 항상 나그네일뿐 강물이 지나간 자리가 그물이 아니듯 나도 여러가지의 감정들이 새빨갛고 새파랗고 주황색 여러 색으로 색색이 감정들이 교차한다. 지하철은 그러한 감정들이 교차하고 반복하다가 그치고 선이 끝나고 다시 커다란 공간으로 합쳐진다. 감정이 끝은 단단하게 강철 프레임으로 닫혀져 있고 그속에 투명유리속에 감정들이 서서히 살아난다. 나는 그 감정의 선들이 혈관을 타고 머리에서 다리로 심장에서 다시 머리고 무릎으로 이어질듯 끊어지고 씨실과 날실이 교차한다. 공간으로 보면 위로 차가 달리고 아래로는 광케이블이 그 아래에는 지하철이 하수구는 상수도는 매립으로 보여지지 않지만 모든 감정의 배설과 그 영양을 실어 위 아래로 실어 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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