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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형

by 링마이벨 2017.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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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이 말한 폐허를 봅니다. 가운데 분수가 2-30m 공중으로 물을 뿜어 올리던 여름날의 그 무덥던 한여름날 기억을 아스라하게 접어두고 물마저 말라버린 겨울날의 그 바닥을 들여다봅니다. 매쾌한 마른풀 냄새위로 어지럽게 소란스런 까치소리위로 건조한 겨울날을 봅니다. 그나마 어제 내린 비로 바닥의 갈증을 채우긴 했으나 길 중간중간 얼어붙은 살얼음위로 한발한발 내딛어 나갑니다. 인ㄱ척도 별로 없고 포도위에 어지럽게 뿌려진 낙엽을 밟으며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걸어갑니다. 좀 씩 녹아있는 길을 걸어갑니다



군데군데 멍든것같은 길을 길어진 그림자밟으며 조심조심 갑니다. 깊게 드리운 치묵처럼 무거운 벤치를 지나갑니다. 누군가의 어둠과 누군가의 즐거움 연인의 사랑이 돼었던 그 긴 의자위로 나는 걸어갑니다. 지우형


내 실핏줄처럼 내 돋아나는 어둠처럼 그 길에난 솔발로 차보며 그 길로 갑니다. 지우형 난 농사를 져봐서 그런지 넓다란 겨울 논밭을 보면 사실 폐허라기보단 씨ㅠ뿌리는 대상 어머니 같은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여름날의 분수 가을의 수확을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내가 존재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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